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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영화산업모델, 베트남에 이식했더니.. 역대 박스오피스 1위 또 경신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5 14:54

수정 2024.03.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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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쩐 탄’ 감독과 시너지...2연타 특급 흥행
베트남 영화 '마이'
베트남 영화 '마이'


[파이낸셜뉴스] CJ ENM의 베트남 법인 CJ HK엔터테인먼트와 베트남 국민 감독 겸 배우 ‘쩐 탄’이 합작한 영화 '마이'가 개봉 21일 만에 베트남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5일 CJ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는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으로 세운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운 것으로, CJ ENM과 ‘쩐 탄’ 감독의 2연타 흥행 결과라고 밝혔다.

베트남 설 연휴 첫날인 2월 10일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 '마이'는 CJ HK 엔터테인먼트와 ‘쩐 탄’ 감독이 기획, 투자, 제작까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개봉 첫날 베트남 영화 사상 역대 오프닝 스코어 1위 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 신호탄을 쏜 이 작품은 개봉 3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이어 지난 3월 1일 개봉 21일 만에 '더 하우스 오브 노 맨'(578만)을 뛰어넘고 베트남 역대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에 올랐다. 현재(3월 3일 기준)까지의 누적 관객 수는 603만명이다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은 '마이'와 마찬가지로 CJ ENM과 ‘쩐 탄’ 감독이 공동제작한 영화다.
3대에 걸친 여성 가족 서사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팬데믹 이후 현지 영화 시장을 부활시켰다. 특히 18세 관람가라는 한정적인 관객층을 딛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더 하우스 오브 노맨'이 오락성이 강한 작품이었다면, '마이'는 작품성을 높이는데 집중한 영화"라고 비교했다. 이어 "쩐 탄 감독과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으로 높은 수익을 거뒀으니 이번에는 좋은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는데 집중하자고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스토리나 캐릭터 구축면에서 베트남 동시대의 사회상을 묘사하는데 집중하고, 영상미 등 영화적 요소를 강화하는데 제작비를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품 본질에 대한 투자가 흥행으로 이어진 점이 고무적"이라며 "CJ가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자산을 활용해, 현지 재능있는 크리에이터와 함께 베트남 영화 산업의 성장과 진화에 일조하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마이'는 사랑과 가족에 대한 감동적인 스토리를 담은 작품으로, ‘마이’(프엉 안 다오)와 ‘즈엉’(뚜안 쩐) 커플의 로맨틱하고 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베트남 가족, 자녀, 직장 동료, 사회 문제 등을 잘 녹여냈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CJ ENM은 지난 2011년 한국영화 '퀵' 배급으로 베트남 현지 사업을 시작했다.
2014년 로컬 영화 기획 제작에 착수해 당시 '마이가 결정할게 2', 2015년 ‘수상한 그녀’의 리메이크작인 '내가 네 할매다'로 연이어 역대 흥행 기록 1위를 세웠다. 지난해에는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으로 무려 미화 2000만달러(266억원)가 넘는 흥행 스코어를 내며 다시 한번 베트남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경신했으며, 이번 '마이'로 또 한 번 베트남 영화계에 새 역사를 썼다.


하반기 현지 국민 작가인 ‘응우옌 니얏 아인’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청춘 멜로물을 개봉 준비 중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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