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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항공엔진사업 추진..가스터빈 기술 확대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5 15:55

수정 2024.03.05 15:55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로터 수명연장 작업 모습.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로터 수명연장 작업 모습.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파이낸셜뉴스] 두산에너빌리티가 항공엔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발전용 가스터빈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항공엔진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가스터빈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300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글로벌 항공엔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등 선발주자들과의 경쟁도 예고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항공기 엔진 제작과 각종 엔진·추진체 보조기기 부품 제작, 정비, 판매 및 서비스업'을 추가하는 정관변경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용 가스터빈 독자모델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터보팬엔진 및 터보네저레이터 등 항공용 엔진 국산화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7월 국방과학연구소와 '터빈 베인·블레이드 주조품 제작 및 후가공' 과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계약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중인 항공용 가스터빈의 핵심 고온 부품인 블레이드와 베인을 제작해 2027년까지 국방과학연구소에 공급하게 된다. 이에 앞서 2023년 6월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항공용 터보팬 엔진 레이아웃 설계와 구성품 해석 용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발전용 가스터빈과 항공용 가스터빈의 작동원리가 유사한 만큼 발전용 가스터빈에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항공용 가스터빈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9년 세계 5번째로 발전용 가스터빈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새롭게 도전하는 항공엔진 사업은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항공우주산업의 핵심 분야다. 모건스탠리 등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엔진 시장은 2037년 3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항공 엔진 분야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대한항공 등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9년부터 항공기용 가스 터빈 엔진 개발 및 국산화에 속도를 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와 헬기, 함정에 탑재되는 엔진 조립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발사체 엔진에도 도전해 시험용을 포함한 누리호 엔진 46기를 생산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글로벌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인 프랫앤휘트니의 차세대 '기어드 터보 팬 엔진' 정비를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7년까지 5780억원을 투자해 엔진정비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지난해 국방과학연구소와 맺은 과제 계약을 바탕으로 항공엔진 분야를 신규 사업에 추가하게 됐다"면서 "다만 아직까지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한 확정된 추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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