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가자 협상 다시 표류, 라마단 전까지 휴전 어려울 수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6 10:00

수정 2024.03.06 10:00

하마스, 4개국에서 마련한 가자지구 휴전안 거부 미국 등에서 휴전 승낙 압박...오는 10일 전까지 휴전해야
5일(현지시간) 촬영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신화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촬영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신화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이 또다시 표류하고 있다. 라마단 시작 전에 휴전을 추진했던 협상 관계자들은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기존 협상안을 거부하고 새로운 안을 내놨다고 전했다.

2명의 이집트 정부 관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을 통해 하마스가 기존 협상안 대신 다른 제안을 꺼냈다며 이를 며칠 안에 이스라엘과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협상 대표들이 6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는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같은달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침공한 이후 휴전 중재에 매달렸다.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는 이스라엘 대표까지 포함한 4국 대표가 모여 기본적인 휴전 원칙에 합의했다.
4국 대표들은 이후에도 파리와 카이로 등에서 협상을 진행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기자들과 만나 이달 4일에 휴전을 기대한다고 언급했으며 미 정부 관계자는 지난 2일 브리핑에서 협상안이 마련되었다고 말했다. 협상 관계자들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이 시작되는 이달 10일 이전에 휴전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4국 대표들이 제안한 휴전안은 하마스가 40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면 이스라엘이 6주일 동안 휴전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주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하마스는 해당 제안을 승낙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약 240명의 인질을 납치했으며 지난해 11월 휴전 당시 약 100명을 석방했다. AP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및 종신형 수감자 석방 등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해당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남은 인질 및 시신을 돌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레바논에서 활동하는 하마스 고위 간부인 오사마 함단은 5일 발표에서 6주일 휴전 대신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관계자는 하마스가 휴전할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관계자는 인질 협상을 위해 현재 살아있는 인질 명단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하마스가 아직도 명단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함단은 이스라엘의 명단 요구에 대해 휴전 협상과 무관한 요구라며 이스라엘이 협상을 미루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5일 "인질 협상은 하마스의 손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가지지구 내 식량 및 의약품 부족 사태와 관련해 "라마단 기간까지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에서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그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휴전을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카타르 총리도 "평화 회복 노력을 방해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카타르와 미국, 그리고 다른 파트너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이 반드시 성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인도적 고통을 끝내고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오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