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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 포스코홀딩스 미래소재총괄 "SK온 양극재 공급, 조율 끝"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6 11:38

수정 2024.03.06 15:40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미래소재총괄이 6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기자들과 질답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미래소재총괄이 6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기자들과 질답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파이낸셜뉴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미래소재총괄이 "SK온과 양극재 공급 계약 조율은 끝났다"며 "포드와 SK온이 어떻게 가느냐의 게임"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은 6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SK온과 계약 관련) 조율은 다 끝났다. 다만 (산업) 앞단에서 결정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어 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언급한 '포드와 SK온의 관계'는 최근 전기차 시장에 불어 닥친 한파와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수요 감소에 따라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앞서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도 지난달 전기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줄이고 내연기관 픽업트럭 레인저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브롱코의 생산을 늘린다고 밝혔다. F-150은 SK온 배터리가 주력으로 탑재되는 전기차다. 김 총괄은 "계약은 바인딩 형태로 묶여서 들어오기 때문에 앞단이 흔들리면 뒤쪽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도 포스코홀딩스는 투자를 줄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아직까지 주문은 줄지 않고 있다"며 "실제 투자는 지금부터 2~3년 뒤를 위한 투자다. 포스코홀딩스는 수주 받은 것을 베이스로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 규모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가장 주력하는 것은 '리튬 생산'이다. 그는 "리튬은 벌써 3월 첫 제품 나오기 시작했고, 향후 본격적으로 양산을 앞두고 있다"며 "리튬 생산이 제대로 돌아가면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통해 자원을 그룹 내에서 소비하는 체제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 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지난해 11월 말 전남 율촌산업단지에서 수산화리튬 공장을 준공했다. 수산화리튬 제1공장은 연산 2만1500t 규모로, 같은 규모의 제2공장은 올해 준공 계획이다. 수산화리튬 4만3000t은 전기차 약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김 총괄은 향후 본인의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미래 2차전지 뿐 아니라 제철소도 수소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대책을 미리미리 세워야 한다"며 "미래 소재 총괄 쪽에서 전체 관장을 하면서 계열사들을 지원해 주고 경쟁력을 갖추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리튬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봤다. 김 총괄은 "리튬 가격이 높았다가 떨어질 때는 (사업성이) 안 좋은 거고, 떨어졌다가 높아지는 것은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며 "양극재는 길게 봐서는 제로섬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강점인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관련해서는 "범용으로 만들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고객이 원하면 사업은 진행하겠지만 범용으로 만들어서 장사하듯이 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은 중국 업체들과의 합작법인(JV) 형태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해외 우려 기업(FEOC) 세부 규정에 걸리지 않는 지분(25% 미만)으로 해서 합작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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