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재택으로 월 300만원 수익" 사기...1년만에 23배↑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6 14:27

수정 2024.03.06 14:27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신고 분석
지난해 피해액 4억3900만원...23배↑
신뢰 쌓고 더 큰 금액 결제 유도 후 잠적
서울시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부업·공동구매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며 입금 유도 후 이를 탈취하는 피해 접수액이 지난해 4억3900만원을 기록했다. 온라인쇼핑몰 부업 유인 사기 사이트 예시. 서울시 제공
서울시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부업·공동구매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며 입금 유도 후 이를 탈취하는 피해 접수액이 지난해 4억3900만원을 기록했다. 온라인쇼핑몰 부업 유인 사기 사이트 예시.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재택근무로 손쉽게 200만~300만원 이상을 벌 수 있다고 유인하는 사기수법으로 인한 피해가 꾸준히 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한 뒤 후기를 작성하면 결제액을 환불해준다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방식이다. 이같은 사기로 인한 지난 해 피해액만 총 4억원이 넘는다.

서울시는 온라인쇼핑몰 부업·공동구매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며 입금 유도 후 이를 탈취하는 피해 접수액이 지난해 4억3900만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1940만원 대비 23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온라인쇼핑몰 구매 후기 작성·공동구매 등 부업 사기 피해 상담은 총 56건이다. 전체 피해 금액은 4억3900만원이고, 1인당 평균 피해액 약 784만원이었다.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한 가운데 푼돈이라도 벌어 보려는 주부와 사회 초년생들이 부업이나 아르바이트에 관심이 보이며 피해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문자메시지·소셜미디어(SNS)·인터넷카페·아르바이트 채용플랫폼 등을 통해 장소에 상관없이 재택근무로 손쉽게 월 200만~300만원 이상의 수익이 가능하다며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사 쇼핑몰에서 지원자들이 먼저 물품을 주문하고 돈을 입금한 뒤 구매 후기를 작성하면 결제액 환불과 수수료 제공을 약속하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는다. 또 대형 오픈마켓을 통해 들어오는 주문 건에 대해 중간 수익을 남기고 판매하기 위해 공동구매 형식으로 도매가에 상품을 대리구매 하기 위한 입금을 하면 결제액 환불과 수수료를 제공한다고 약속하지만 미지급하고 잠적하는 수법이다. 특히 초반엔 수수료를 지급해 지원자들이 신뢰하고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믿게끔 유도한다.

이외에도 아르바이트 지원자들이 함께 있는 단체 채팅방을 운영해 다른 지원자들이 미션 수행을 통해 실제 이익을 얻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도 한다. 이후 점점 금액이 큰 구매 건을 부여한 뒤 약속한 수수료는 물론 기존 결제액도 환급해주지 않아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는 방식이다.

특히 지원자들이 상품 주문서를 작성하거나 구매 후기를 작성하도록 안내받은 온라인쇼핑몰은 전혀 관계없는 타 온라인쇼핑몰의 상호, 사업자등록번호, 사업장소재지 등의 사업자 정보를 도용해 2차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 경우 피해자들은 기재된 사업자를 대상으로 신고하거나 피해를 공유하는데 정보를 도용당한 사업자들이 사기 범죄자로 오인되는 피해가 이어지는 것이다.

서울시는 모르는 연락처로부터 재택근무로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 문자를 받거나 SNS에서 수익 후기를 공유하며 아르바이트를 권유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크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내받은 온라인쇼핑몰 하단에 표시된 사업자등록번호를 확인해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의 ‘정보공개→통신판매사업자→등록현황’ 메뉴에서 정보가 일치하는지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유사한 피해 또는 온라인몰 부업 관련 피해를 입은 시민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상담 신청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쇼핑몰 관련 사기가 증가하고 그 수법도 점점 다양해지는 가운데 초기에 지원금이나 수수료를 실제 지급해 신뢰를 얻은 뒤 점점 큰 금액의 결제를 유도하는 수법으로 주의가 요구된다”며 “시민들의 온라인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유관기관과 협력 등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