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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탄산', 많이 마시면 심장 박동 불규칙해진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6 14:21

수정 2024.03.06 14:21

인공감미료 첨가된 다이어트 음료
일주일에 2ℓ 이상 마실 경우
심방세동 걸릴 위험 20% 높아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다이어트 탄산음료'가 심방세동(심방 잔떨림)이 발생할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자오퉁대 의대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37~73세 약 20만2000명의 데이터를 평균 10년 동안 추적관찰 및 분석한 결과 인공감미료(Artificially Sweetener·대체당)가 첨가된 다이어트 음료를 일주일에 2ℓ 이상 마실 경우 심방세동(심방 잔떨림)에 걸릴 위험이 2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맥 질환의 일종인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게 특징이다. 심방세동 환자 상당수는 가슴 통증과 가쁜 숨, 피로감 등의 증상을 겪게 되며, 심장에 생긴 혈전(혈액 응고 덩어리)은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

인공감미료가 아닌 첨가당(Added-Sugar) 음료를 일주일에 2ℓ이상 마실 경우에는 심방세동에 걸릴 위험이 10% 높아진 반면 무가당 오렌지주스나 채소 주스를 약 113㎖씩 마시면 심방세동 위험을 8%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심방세동 환자는 치매에 걸릴 위험이 2배, 뇌졸중을 겪을 위험이 5배 이상 높게 나타났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인공 감미료가 첨가된 음료를 많이 마시는 집단은 젊은 과체중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인공 감미료가 첨가된 음료를 많이 마신 그룹에서 제2형 당뇨병 유병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가당 음료를 많이 소비하는 그룹은 젊은 과체중 남성으로 이들은 심장 질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석 저자인 왕닝지안 박사는 "일반적으로 여러 종류의 음료를 섭취하는 만큼 한 음료가 다른 음료보다 낫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인공 감미료나 설탕이 첨가된 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심장협회(AHA) 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게재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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