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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종목 75%는 상장 후 1주일만 관심있어"[fn마켓워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6 14:42

수정 2024.03.06 14:42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기관 살만한 종목 없다"
3% 불과한 1兆 밸류 기업, 10%로 끌어올려야
"거래소가 금융시장일뿐..코스닥은 산업시장"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DSC인베스트먼트 대표)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DSC인베스트먼트 대표)

[파이낸셜뉴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이 코스닥 시장에 일침을 가했다. 코스닥 종목의 75%는 상장 후 1주일만 관심있는 '저(低) 밸류에이션(가치)'이란 지적이다.

윤 회장은 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코스닥 상장기업 1714개 중 가치 1000억원 미만이 50%, 2000억원 미만까지 확대하면 75%나 된다"며 "기관투자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1조원 이상 기업은 3%에 불과하다. 이를 10%까지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두나무, 직방, 삼쩜삼 등 이슈가 될 만한 기업의 코스닥 상장이 필요하다고 봤다. 회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에 목소리를 내는 그다.
코스닥시장본부와 협의하고, 관련 코스닥 종목의 ETF(상장지수펀드) 마련 등 활성화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그는 "거래소가 금융시장일뿐 코스닥 시장은 산업시장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금융시장으로서 규제와 소비자 보호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에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 나스닥은 4190여개 기업이 상장, 1조달러(한화 약 1335조원) 이상 기업이 6개나 된다.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은 기술주다. 한국의 코스닥에서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은 바이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간의 장벽이 없어진 만큼 글로벌에서 1윌르 하지 않으면 기술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며 "기술기업에 투자, 성장 후 상장을 많이 해서 기술패권주의 세상에서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들고, 한국이 경쟁력있는 국가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 모펀드도 포인트다.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퇴직연금의 민간 모펀드 출자를 허용해야 한다고 봤다. 2022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액은 330조원이다.

그는 “퇴직연금 적립액의 1%인 3조3000억원만 민간 모펀드로 유입되면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빈익빈 부익부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퇴직연금 감독 규정에 따르면 퇴직연금으로는 비상장 주식에 투자할 수 없다. 윤 회장은 벤처펀드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운용사가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만큼, 출자자 역시 국민연금이나 공제회 등 기관출자자가 아닌 다양한 출자자가 참여해야 한다고 봤다.

윤 회장은 “모태펀드는 연 수익은 7% 수준으로, 국내 금융 상품 중에서 가장 수익률이 좋다”며 “퇴직연금도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원하는 사람들만 가능하도록 허용하면 1% 정도는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장빈 SBI캐피탈 대표
임장빈 SBI캐피탈 대표

이날 벤처캐피탈협회의 200번째 회원사로 가입한 SBI캐피탈에 대한 기념패 전달식도 이뤄졌다.
SBI캐피탈은 SBI홀딩스 산하 특수목적회사인 SBI LK가 출자해 지난 2021년 설립한 여신전문금융회사로 같은 해 8월 신기술사업금융업에 등록했다. SBI캐피탈의 지난해 말 금융자산은 1280억원으로 이 중 투자자산은 730억원이다.


임장빈 SBI캐피탈 대표는 “SBI캐피탈은 자본금 300억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영업 개시 후 1년 여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다”며 “앞으로 협회 및 투자기관들과 협의해 많은 벤처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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