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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권자들 이민과 경제 가장 걱정 [美 슈퍼 화요일]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6 16:39

수정 2024.03.06 16:39

미국 대선 후보 경선이 대대적으로 실시되는 '슈퍼화요일'인 5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 준비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대선 후보 경선이 대대적으로 실시되는 '슈퍼화요일'인 5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 준비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슈퍼화요일’인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 후보 경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상대로 압승을 거두면서 11월 대선에서 2020년에 이어 재대결이 거의 확실해졌다.

이날 별다른 이변이 없었던 가운데 출구조사를 통해 미국 유권자들이 이민과 경제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민에 있어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력한 국경 통제를 강조해온 것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적 가치를 내세우면서 인도주의적 접근으로 포용성을 강조한 결과 현재 멕시코와 접경하고 있는 남부 국경의 문제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바이든은 불법 입국후 미국 체류를 요구하는 불법 이주자들로 인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뒤늦게 심각성을 인식하고 조치를 내리고 있다. 또 반대표를 우려해 과거에 우선 과제로 여기던 불법 입국하는 부모와 같이 입국한 어린이들인 ‘드리머스(Dreamers)’ 시민권 취득의 길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NBC뉴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강력한 국경 통제와 불법 이민자 입국 차단을 내세우는 트럼프가 이민 문제에 있어서 더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35%p 차이로 높았다.

이민 문제는 공화당의 결속까지 강화시켜주고 있다.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주에서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출구조사에서도 경제보다 이민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미국 경제가 물가와 실업률이 떨어지고 임금이 오르고 있는 등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데도 이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려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CBS방공과 유거브가 공개한 공동 여론 조사에서 65%가 트럼프 시절 경제가 '아주 좋았다' 또는 '상당히 좋았다'라고 답했다. 반면 현재 경제에 대해서는 불과 38%만이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나 이른바 '바이드노믹스'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지 못함을 반영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이 비싸고 높은 금리까지 겹치고 있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발생한지 5개월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파 하마스간 전쟁이 해결이 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인해 11월 대선에서 지지표를 잃을 수 있다.

지난달 27일 미시간주 프라이머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81%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했음에도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에 반대하는 아랍계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지지없음’이 12%라는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슈퍼화요일에서도 미네소타주에서 약 20%가 ‘지지없음’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날 출구조사에서 노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지지자들의 3분의 1, 버지니아주에서는 40%가 만약 트럼프가 유죄평결을 받을 경우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해 91개 혐의를 받고 있는 사법리스크가 변수로 남아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개 경합주의 선거인단의 표가 앞으로 11월 대선의 승패를 가름할 수 있다고 분석 보도했다.

FT가 언급한 주는 애리조나와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주로 가장 최근에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주를 제외하고 모두 지지율에서 앞서있다.

한편 다음 프라이머리는 12일 조지아와 미시시피, 워싱턴주에서 민주와 공화당 모두 실시하며 민주당은 북마리아나제도와 해외 거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또 이날 하와이에서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가 예정돼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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