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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탈당에도 "명천 없다" 일축...'與 공천 논란' 돌파구 삼는 이재명[2024 총선]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6 16:56

수정 2024.03.06 16:56

친문 홍영표 탈당...설훈과 민주연대 구상
이낙연 '새로운미래'와 연대 가능성 주목
공천 후폭풍에도 李 "사천, 엉터리 지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영표 의원.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영표 의원. 뉴스1

[파이낸셜뉴스] 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파동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잔류를 결정하며 줄탈당은 가까스로 막았지만, 탈당파들의 민주연대(가칭) 등이 본격 가동을 예고하면서 당내 갈등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일각에서는 총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친문계 중진인 홍영표 의원은 6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저는 오늘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의원은 총 5명이다.

홍 의원은 민주당의 가치가 무너지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 불공정 공천 과정이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비판이다. 홍 의원은 "다른 의견도 존중하고 서로 토론하고 조정했던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고 도덕적, 사법적 문제에 대한 대응은 도덕적 우위를 지켜온 민주당의 정체성에 큰 혼란을 야기했다"며 "이번 공천은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앞서 탈당한 설훈 의원과 함께 민주연합을 구성 중이다. 민주연합에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김종민·박영순 의원도 함께하고 있어 향후 새로운미래와의 연대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탈당 의원들의 지역구에서 표가 분산돼 의석 수를 새로운미래에 빼앗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홍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와 이 대표 지키기에 매몰된 거대 양당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진짜 민주정당이 필요하다"며 "부당한 권력의 사유화, 사당화에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공천 결과에 반발한 현역 의원들의 연이은 탈당에도 이 대표는 사천 의혹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 공천에 입각한 공천 결과를 여당과 언론이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단수공천됐던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의 사천 논란에 이 대표는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서울 영등포갑 후보 지원 유세 자리에서 사천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하면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경찰에 고발하고, 공천 상황을 지적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허위 사실 공표를 통한 낙선 목적의 불법 선거 행위"라며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이같은 강경한 대응은 허위 사실로 인한 사천 논란을 조기에 막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 대표는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고리로 여당의 공천을 문제 삼고 있다. 공천 논란의 화살을 외부로 돌리며 당 상황을 정리하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채용 비리 의혹은 걸러내야 함에도 오히려 영입까지 해가면서 공천하는 국민의힘이 과연 제대로 된 공천인가"라며 "책임을 묻지는 못할망정 꽃길을 열어주는 것이 국민의힘 공천의 실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홍 의원의 탈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목동 지지 방문 후 홍 의원의 탈당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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