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D램 이어 낸드 플래시까지… 초격차 앞서가는 삼성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6 18:04

수정 2024.03.06 18:04

올 1분기 메모리 흑자 확실시
고부가·서버용 D램 출하 호조
노트북·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낸드플래시 성장세도 본격화
2위 하이닉스와 점유율 더 벌려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메모리 반도체 '부동의 1위' 삼성전자가 D램에 이어 낸드 플래시까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2위를 수성한 SK하이닉스와도 격차를 더욱 벌렸다. 업계에서는 올해 1·4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 흑자 전환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6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D램 시장점유율 45.5%로 1위를 수성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51.4% 늘어난 7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 분기 점유율이 38.9%로 떨어지며 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고부가 D램인 DDR5 출하량 급증과 서버용 D램 출하량 60% 증가에 힘입어 우려를 불식시켰다.


2위는 시장점유율 31.8%를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20.2% 늘어난 55억6000만달러다.

다만 삼성전자의 빠른 회복세에 밀려 시장점유율은 전 분기(34.3%)보다 다소 하락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지난해 3·4분기 4.6%p에서 4·4분기 13.7%p로 격차가 벌어졌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174억6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29.6% 성장했다. 트렌드포스는 "주요 제조사들의 재고 비축 노력과 함께 전략적인 생산량 조절(감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에서도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전 분기보다 44.8% 증가한 4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31.4%에서 36.6%로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4분기 서버와 노트북, 스마트폰의 급격한 수요 증가가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위를 유지한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매출도 지난해 4·4분기 매출 24억8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33.1%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21.6%로 전 분기(20.2%)보다 소폭 상승했다. 다만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2위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과의 점유율 격차를 11.2%p에서 15%p로 벌렸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매출은 114억858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4.5% 늘어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4분기에도 매출이 추가로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4분기 메모리 반도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 4·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4분기 메모리 사업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D램과 낸드 고정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감산 효과가 더해지며 평균판매가격(ASP)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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