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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까지 1년"… 하이브리드카 나홀로 쌩쌩 [FN 모빌리티]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6 18:06

수정 2024.03.08 09:58

아반떼·카니발HEV '출고대란'
경유모델은 출고까지 3~4개월
전기차도 1개월 안팎 인도받아
하이브리드 모델이 처음으로 추가된 '더 뉴 카니발'. 사진=서동일 기자
하이브리드 모델이 처음으로 추가된 '더 뉴 카니발'. 사진=서동일 기자
고금리와 경기 침체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자동차 내수 시장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모양새다. 반도체 수급난이 완전히 해소됐지만, 인기 하이브리드차를 인도 받으려면 계약 후 1년 가량을 기다려야할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이달 계약할 경우 예상 차량 인도 시점을 평균 1년 이후로 안내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아가 공개한 카니발 하이브리드 역시 지금 계약하면 1년을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계약이 밀려있다. 아반떼 휘발유 모델은 4개월, 카니발 경유 모델은 3~4개월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하이브리드 차량 대기기간이 유독 길다.
반면 전기차 대기기간은 점차 짧아지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6, 기아 EV6, EV9 등은 1개월 안팎으로 출고가 가능할 정도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기차의 경우 여전히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아울러 배터리 화재 사고에 대한 불신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은 내연기관차지만 전기차의 장점을 갖췄다. 충전하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하며 저속에서는 전기차처럼 모터만 구동되기 때문에 진동과 소음이 없어 승차감이 좋다. 가격도 일반 내연기관차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어서 최근 들어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를 보면 지난 2월 국내에서 팔린 자동차(국산차·수입차)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3% 감소한 11만2496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는 2만7828대가 팔려 작년과 비교해 39.4% 증가했다.

올해 1~2월 누적 기준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6만7540대로 전년 대비 66.7% 급증했다.

자동차 업체들도 하이브리드차 출시를 늘리는 추세다. 수익성이 전기차 보다 좋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모델의 사전계약을 지난 2월부터 시작했고, 내년 출시되는 신형 팰리세이드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의 경우 승용차는 캐스퍼와 베뉴 정도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갖추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등 각종 부품 가격이 아직 비싸 대당 판매마진이 낮은 편이지만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다"면서 "전기차 시장이 다소 주춤하면서 신형 하이브리드차 출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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