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밸류업 열풍 타고 자금 증시로… 예탁금 한달새 7조 늘어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6 18:08

수정 2024.03.06 18:22

밸류업 열풍 타고 자금 증시로… 예탁금 한달새 7조 늘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열풍 속에 한 달 만에 7조원이 넘는 자금이 증시로 들어왔다. 한때 50조원 선이 무너졌던 투자자예탁금 잔고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1년 20개월 만에 58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잔고는 57조885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7월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달 5일 50조8406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 새 7조446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등 금융투자상품 매매를 위해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예치한 대기성 자금이다.


특히 이달 4일 하루에만 3조5496억원이 증가하는 이례적인 모습도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 쪽에서 수익증권자금이 대규모로 들어왔다"면서 "펀드 매수 대기자금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증시가 활황일 때 증가하고, 부진할 때는 감소하는 추이를 보인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2435.90까지 내려갔던 올해 1월 17일 투자자예탁금은 49조9871억원까지 감소한 바 있다. 이후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증시가 살아나자 2월 이후 50조원을 넘어 가파른 증가세가 지속됐다.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나면서 증시 거래대금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달 하루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10조7676억원으로 1월(8조4890억원) 대비 26.84%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3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5842억원에 이른다. 늘어난 투자자예탁금의 효과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투자자예탁금 증가 요인은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증시의 레벨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증권사들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화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시장의 요구와 기대를 충족했다"면서 "한국의 기업 거버넌스가 개선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코스피지수 밴드를 기존 2300~2800에서 2500~3000로 상향 조장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되고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멀티플 레벨업이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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