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TK 총선 대진표’ 윤곽… 보수 성벽에 범야권연합 도전장 [요동치는 전국 총선판]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6 18:15

수정 2024.03.06 18:15

국민의힘 공천서 현역 생존율 68%
국민추천·경선 제외 19곳 확정
달서갑 유영하 단수공천 ‘시끌’
민주·진보당 등은 선거연합 꾸려
대구지역 16개 보수단체들이 6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달서갑에 유영하 변호사를 단수추천한 것에 대해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다.뉴시스
대구지역 16개 보수단체들이 6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달서갑에 유영하 변호사를 단수추천한 것에 대해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구·안동=김장욱 기자】'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 현역 의원 생존율이 6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명 현역 의원 중 17명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 이에 따라 TK 공천 심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하지만 대구 달서갑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단수 공천되면서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6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TK 25곳 중 국민 추천 지역구 2곳(대구 동·군위갑, 북갑)과 경선 4곳(안동·예천, 구미을, 의성·청송·영덕·울진, 대구 동·군위을)을 제외한 19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13명의 현역 의원이 본선행을 확정했고, 비현역 6명이 공천됐다.

특히 초선 의원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대구의 김승수(북을)·이인선(수성을) 의원, 경북의 구자근(구미갑) 의원은 경선에서 승리하며 본선에 직행했다.

반면 대구의 임병헌(중·남구)·김용판(달서병) 의원과 경북의 김병욱(포항남·울릉) 의원은 경선에서 패배했고, 대구 홍석준(대구 달서갑) 의원은 컷오프(공천 배제) 됐다.

재선 이상 현역 의원들은 모두 공천을 받았다. 대구에선 주호영(수성갑·5선), 김상훈(서구·3선) 의원이 3선 이상 페널티(감점)을 받고도 도전자들을 물리쳤고, 윤재옥(달서을·3선) 의원은 단수 추천됐다.

경북의 재선인 김석기(경주)·김정재(포항북)·송언석(김천)·임이자(상주·문경) 의원은 모두 경선에서 승리하며 3선 도전에 나선다. 신설된 영주·영양·봉화에는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대구 달서갑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각각 단수 공천됐다. 또 윤재옥·추경호(달성군)·이만희(영천·청도)·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까지 포함하면 TK 단수 공천은 모두 7명이다.

■보수단체도 유영하 단수공천에 반발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유영하 변호사를 대구 달서갑에 단수추천한 것과 관련해 대구지역 16개 보수단체들이 이례적으로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 보수단체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사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유영하 변호사의 그간 행태와 처신은 박 전 대통령님께 큰 누가 될 수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 옆에서 호가호위 하면서 국회의원 배지를 향한 욕심과 본인의 영달만을 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해서도 "뿌리를 내리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이 있음에도 특별한 연고도 없이 단수 전략공천하면, 이른바 시스템 공천이 내세워 온 공정성과 투명성은 하루아침에 그 진정성을 잃게 된다"고 비판했다. 컷오프된 현역 홍석준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기회를 보장해달라며 이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반발했다.

이외에 TK에서 공천 미결정 선거구는 대구 북구갑, 동·군위갑으로 국민 추천제로 진행된다. 류성걸(동·군위갑)·양금희(북갑) 의원이 심사대에 오른다. 불출마 의사를 밝힌 TK 현역은 2명이다. 경산의 윤두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공천을 받았다. 군위-의성-청송-영덕의 김희국 의원은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대구에서 진보정당 첫 연합 결성

야당은 대구 지역에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연대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진보당 대구시당, 새진보연합 대구시당 등 대구지역 진보 정당들이 윤석열 정권 심판 깃발을 내걸고 4·10 총선에서 선거 연합에 나서기로 해 관심을 끈다.이는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중앙당 차원에서 출범한 뒤 지역 단위에서 진보 정당들이 뭉친 건 대구가 처음이다.

이들은 6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색정의당을 제외한 민주 진보 제정당이 다가오는 총선에서 하나가 돼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라고 선포했다.

용혜인 새진보연합 대표와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선거연합은 민주개혁진보 정당들이 대구에서 하나가 돼 치르는 첫 선거가 될 것이다"면서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곳곳으로 연합 정치가 뻗어나가면 윤석열 정권의 횡포를 멈춰 세우고 제22대 개혁 국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를 위해 큰 결단을 내린 이승천 후보와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께 감사 말씀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선거 연대 협상 끝에 민주당은 대구 동·군위을 선거구를 진보당에 양보했다. 이에 이 지역 표밭을 다지던 이승천 민주당 예비후보는 지역구 출마를 포기했다.

이로 인해 민주당 대구시당은 대구 12개 선거구 중 8곳에만 후보를 냈다. 진보당은 동·군위을과 달서병 등 2곳에 후보자를 배치한다. 각각 황순규 시당위원장과 최영오 후보다.
또 새진보연합은 수성을 선거구를 맡기로 하고, 다음주 중 후보자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이들 정당은 선거전에 돌입하면 유세를 비롯해 공동 선거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는 야권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로 총선에 출마한다.

gimju@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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