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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대통령" "민주주의 파괴"… 치열한 본선 대결 시작 [바이든 vs 트럼프 '리턴매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6 18:28

수정 2024.03.06 18:28

美대선 4년만에 재대결 구도
바이든 15개주 경선 모두 승리
트럼프도 1000명 대의원 적립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물가대책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에 출마하는 바이든은 이날 미국 15개주에서 진행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압승을 거뒀으나 미국령 사모아에서는 패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물가대책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에 출마하는 바이든은 이날 미국 15개주에서 진행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압승을 거뒀으나 미국령 사모아에서는 패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슈퍼화요일' 압승을 기념해 연설하고 있다. 그는 오는 11월 대선을 겨냥, "미국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슈퍼화요일' 압승을 기념해 연설하고 있다. 그는 오는 11월 대선을 겨냥, "미국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결국 올해 11월 5일(현지시간) 대선에서 다시 싸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에서 112년 만에 반복되는 전현직 대통령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누가 당선되든 최고령 대통령 기록이 경신될 예정이다.

■트럼프 "나라 되찾겠다"

미국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국 15개주에서 대선후보 경선이 열려 이른바 '슈퍼화요일'로 불린 5일(현지시간) 저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그는 대부분의 주에서 승리가 확실해지자 연단에 올랐다. 트럼프는 "이처럼 결정적인 경선은 절대 없었다"며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은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2429명을 모아 간접선거로 대선후보를 뽑을 예정이며, 전당대회에 가는 대의원은 미리 지지후보를 정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대의원을 과반(1215명) 확보한 후보는 전당대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사실상 후보가 된다. 트럼프는 854명의 대의원을 뽑는 슈퍼화요일에 압승을 거두면서 누적 기준 약 1000명의 대의원을 적립했다.

5일 트럼프는 올해 대선 날짜를 언급하며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나라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선거를 이길 것이다. 선거에 지면 다른 선택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라를 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게"라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바이든의 경제와 국경 문제, 외교 등을 비난한 뒤 "그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재임 시절 어느 국가와도 전쟁을 치르지 않았다며,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북한은 심각한 핵보유국이지만 북한과도 잘 지냈다. 김정은과 우리는 매우 잘 지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5일 연설에서 공화당 경선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언급하지 않았다. 헤일리는 지난 1월 공화당 지역 경선이 시작된 이후 계속 트럼프에게 패했으나 이달 3일 워싱턴DC, 5일 버몬트주에서 트럼프를 꺾었다. 경선 내내 헤일리를 비난했던 트럼프는 자신의 후보 지명이 확실시되자 "우리는 굉장한 재능이 있는 위대한 공화당을 갖고 있고 우리는 통합을 원한다. 그리고 우리는 통합할 것이며 이는 매우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트럼프는 민주주의 파괴"

현재 양자대결 지지율에서 트럼프에게 밀리고 있는 바이든은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커지자 즉각 대응했다. 바이든은 5일 성명에서 "트럼프는 불만과 욕심에 의해 움직이며, 미국민이 아닌 자신의 복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우리를 첫 임기 때처럼 혼란, 분열, 어둠으로 끌고 가도록 허용할 것인가"라며 "4년 전 트럼프가 미국에 야기하는 실존적인 위협 때문에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여성이 자신의 보건 관련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본적 자유를 빼앗기 위해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트럼프는 부자를 위해 수십억달러의 추가 감세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면서 "그는 권력을 잡기 위해 무엇이든 말하거나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미국의 각 세대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개인의 자유와 투표·시민권을 위해 일어서야 하는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롭고 공정한 미국을 믿는 모든 민주당원, 공화당원, 무소속 유권자에게 지금이 그때"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바이든도 이날 슈퍼화요일을 맞아 15개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경선을 치렀다. 미국령 사모아는 이번 대선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각 당의 후보경선과 전당대회에는 참여한다.
공화당의 사모아 경선은 8일 열릴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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