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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한국 신용등급 'AA-' 유지..."올 성장률 2.1%전망"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6 20:04

수정 2024.03.06 20:04

국가신용등급 전망 '안정적'
올 연말 금리 3.0%까지 낮아질 것
외환보유액 충분..대북리스크는 우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고 6일 밝혔다. 우리나라 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기존 평가를 이어갔다.

피치는 "견고한 대외건전성 및 거시경제 회복력, 수출 부문의 역동성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 및 거버넌스 지표 부진,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해 10월에 제시한 2.1%를 유지했다.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경제성장률 2.2%보다는 낮으며, 한국은행 전망치와는 같은 수준이다.


피치는 최근 우리 수출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에 대해 인공지능(AI) 관련 수요에 힘입어 내년까지 긍정적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피치는 우리나라의 재정적자 비율이 지난해 2.0%에서 올해는 1.9%로 소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경기 회복으로 세입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올해 총 지출을 2.8% 늘리는 데 그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기준 금리는 올해 하반기부터 인하되기 시작해 연말에는 3.0%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한국의 가계 부채에 대해서 "최근 주택 가격 안정화에 따라 가계대출이 소폭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언급했다.

피치는 최근 이어진 높은 금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담이 커졌으나, 정부가 PF 대출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PF 보증을 확대함으로써 관련 위험을 낮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위험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금융안정 리스크는 잘 관리되고 있다"며 "국내 은행의 PF 대출 익스포져는 낮은 수준이며, 비은행 금융기관(NBFI)의 경우 PF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확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외환보유액은 2022년 이후 감소세나 경상 지급액 전체의 6.2개월분으로 충분한 수준이며, 2024년에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북 리스크에 대해선 우려를 드러냈다.

피치는 "북한과의 긴장이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외교적 대화는 최소화되고 비핵화 논의 재개 가능성을 제한적"이라며 "북한은 미사일 실험 등 도발을 계속하는 가운데, 지난 1월 한국을 적대국으로 선언했고, 북러 관계의 진전은 외교적 진전 노력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국제신용평가사와 긴밀히 소통하며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방향을 통해 대외 신인도 제고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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