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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사과 가장 비싼 나라는 한국”..귤 가격도 출렁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7 06:00

수정 2024.03.07 10:16

사과이어 귤 가격 급등.. 소비자물가 3%로
이상 기온, 병충해 탓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수입 어려워.. 수확철까진 뚜렷한 해법 없어
“전세계에서 사과 가장 비싼 나라는 한국”..귤 가격도 출렁

[파이낸셜뉴스]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대로 다시 끌어올렸다. 지난해 이상 기후와 병충해 등으로 생산량 급감 영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마트 과일 직수입 확대 등 대책을 내놨지만, 체감물가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金사과에 金귤까지 '안 잡히는 물가'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린 것은 신선식품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던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달 20.0% 올라 3년 5개월 만에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사과(71.0%) 귤(78.1%) 등 주요 과일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 전체 신선과일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41.2% 급등했다. 지난 1991년 9월 이후 최고였다.

과일 몸값이 치솟은 가장 큰 이유는 기상 악화로 작황이 좋지 않은 탓이 꼽힌다.

사과의 경우 봄철 냉해, 서리 등 저온 피해로 착과 수가 부실했고 여름철 '집중 호우'와 병충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생산량이 30% 급감했다. 여기에 일조량 부족으로 품질도 좋지 않아 가격을 더 올렸다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수입으로 대체하기도 어렵다. 사과는 병충해에 취약한 품종이다. 정부는 외래종 유입을 막기 위해 까다로운 검역 과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다음 수확철까지 '사과가 금값'인 상황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병충해 사전 관리' 과수생육관리협의체 운영

정부는 참외가 본격 출하되는 4월까지 소비자 가격이 높은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사과 배 등 13개 품목에 대한 납품단가 지원을 위해 예산을 204억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안정적 과일 공급을 위한 과수생육관리협의체 점검 회의도 개최한다. 정부는 이 협의체를 통해 과일 주산지를 대상으로 냉해예방약제 공급계획 수립, 냉해방지 등 재해 예방 시설 수요조사 및 대상자 선정, 과수 화상병 궤양 제거 등을 완료하고 매주 기상상황과 품목별 발아, 개화 시기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박수진 식량정책실장은 "사과, 배의 꽃눈이 움트기(發芽) 시작하는 3월 중순 이전까지 약제 공급을 완료해 적기에 약제가 살포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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