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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애오박 등 채소 값 개선...사과 등 햇과일 출하 전까진 강세"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7 12:11

수정 2024.03.07 12:11

저장량마저 부족 추석 전 고공행진 이어갈 듯
오이 등 시설채소 값 일조량 감소 탓 오름세
출하지역 늘며 수급개선...납품단가 인하 지원
정부 "소비자 할인지원 등 모든 정책 수단 가용"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쌓여 있다. 2024.3.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사진=뉴스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쌓여 있다. 2024.3.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부는 농산물 가격 급등세가 3월 이후에는 기온 상승과 출하 여건이 확대되면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사과, 배는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8% 상승해 1월(8.7%)보다 더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사과, 배 등 과일류 물가가 전년보다 40.6% 오르며 전체 농산물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해 기상재해 여파 등으로 사과, 배 생산량이 각각 전년 대비 30.3%, 26.8% 감소했고 비정형과(못난이 과일) 생산이 늘었다.

이에 사과, 배 가격은 지난해 수확기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수확과가 계속 판매되면서 저장량도 점차 줄어든 다는 점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과와 배는 저장량이 부족해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통상 여름 사과와 배가 각각 이르면 7월, 8월 정도에 출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과와 배 가격은 올해 추석 전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도 저장량 부족에 따라 햇과일 출하 전까지 사과, 배 가격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할인 지원을 강화하고, 대체 과일 공급을 늘리는 등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산지·유통업체와 협업해 올해 수확기 전까지 적정 물량이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채소류는 2월 잦은 강우와 주산지의 일조량 감소 탓에 애호박, 오이, 토마토, 대파 등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농식품부는 3월 이후 기온이 상승하고 일조량이 늘어나고 있고, 출하지역도 확대돼 시설 채소 중심으로 수급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비자 가격 인하를 위해 주요 시설채소의 대형마트 납품 단가 인하를 지원하는 한편, 작황 회복을 위해 농협·농진청과 함께 시설 내 온·습도 관리, 병해충 방제 기술 지도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추는 1월 하순 한파와 지난 달 중·하순 잦은 강우로 주산지인 전남에서 수확량이 감소해 3∼4월 공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 달 비축한 물량 2000t을 시장에 탄력적으로 방출하고 대형마트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하기로 했다.

축산물의 경우 수급이 비교적 양호한 상황으로 2월 물가는 전월비 1.5% 하락했다. 농식품부는 소, 돼지, 닭고기의 안정적인 수급 상황이 유지되고 계란도 산지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농식품부는 장바구니 물가가 빠른 시일 내에 안정될 수 있도록 참외 등 대체 과일이 본격 출하되기 전까지 과일·채소를 중심으로 생산자 납품 단가 지원, 소비자 할인 지원, 할당 관세 등을 통한 공급 확대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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