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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비명계 탈락에 "어젯밤 놀랄 일 벌어져...위대한 국민·당원의 뜻"[2024 총선]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7 13:55

수정 2024.03.07 13:55

비명계 현역 대거 경선 탈락에
"당원·국민이 당의 주인이란게 증명돼"
"친명, 비명 관계 없다" 적극 반박
강병원 탈락..."김우영, 압도적으로 이겨"
지지자들 기자에게 야유 보내자
李 "그러지 마세요" 지지자 다독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서울·양평(경기)=전민경·최아영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전날 발표한 4~6차 경선지역 개표 결과 비명계 의원이 대거 탈락한 데 대해 "위대한 국민과 당원의 뜻"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7일 오전 경기 양평군 강상면 인근 서울·양평고속도로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의혹 규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에서 어젯밤에 참으로 놀랄 일이 벌어지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민주당이 전날 밤 발표한 경선 결과에 따라, 박광온·윤영찬·김한정·강병원·정춘숙·전혜숙·이용빈 등 비명계 현역 의원 7명이 경선에서 친명계 후보들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 대표는 "유능하고 좋은 국회의원들께서 참으로 가슴아프지만 경쟁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탈락했다"면서 "민주당은 당원의 당이고, 국민이 당의 주인이란 사실을 경선을 통해서 증명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국민들은 변화를 원한다. 새로운 인물들에게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 달라고 하지 않나"라며 "또 내홍이니 누구편이니 이렇게 몰아가는 건 정말로 옳지 않다. 국민의, 당원의 선택을 왜 그렇게 폄훼하는 것인가"라고 '비명횡사'라는 시각에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친명 공천'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이 대표는 "어제 공천은 단수공천이 아니고 경선을 한 것이다. 공천 규칙은 이미 1년 전에 만들어졌던 것이고 평가 역시 작년에 이미 다 완료 된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 대표는 전날 현역의원이 탈락한 대부분 지역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결론이 났다며 투명한 공천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어제 경선 결과를 제가 개별적으로 몇 군데 체크해봤는데, 현역이 진 구역의 경우, 대부분의 구역이 가산·감산 없이 결판난 걸로 안다"고 했다. 이어 이대표는 "현역 탈락한 곳 중 한 곳은 불분명한데, 다른 곳은 감산이니 가산이니 이런 것 없이 결론 났다고 보고 들었다"며 "친명, 비명 관계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서울 은평을 경선에서 현역 강병원 의원을 이긴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에 대해서는 "압도적으로 감산·가산 없이 김우영 후보가 이겼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강원도당위원장직을 유지한 채 지역을 옮겨 출마해 논란이 일었고, 지도부내에서도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당직과 관련된 문제는 당 내 문제고, 피선거권·선거 관련 문제는 원칙에 따라 당원과 국민들께 맡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세상이 어떻게 친명만 있겠나. 그런걸 보고 분열 갈등 프레임으로 몰면 안 된다"면서 "당원과 국민들이 당당히 권리 행사한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번 민주당 공천은 혁신 공천, 공천 혁명이다"라며 "(과거) 어떤 경선에서도 당원과 국민에 의해 대규모 현역이 탈락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공천을 '보은 공천, 특권 공천, 현역 불패·기득권 공천'이라고 표현한 이 대표는 "민주당의 투명공천, 시스템 공천, 공천 혁명을 국민들께서 보시게 될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자신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이 '비명횡사' 질문을 던진 기자에게 야유를 보내자 이를 만류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기자는 질문할 수 있다. 본인의 개인적인 뜻이어서가 아니라 국민의 입장에서, 또 다른 입장에서 질문할 수 있으니까 그점을 가지고 그렇게 과민반응 안하셨으면 좋겠다"며 "제가 답하면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진 지지자들의 야유에도 이 대표는 "그러지 마세요"라며 지지자들을 다독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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