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韓 소비자, 車 안산다' 내수 7.6% 줄어..국내·해외판매 양극화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7 16:52

수정 2024.03.07 17:38

고금리 장기화 車내수판매 '위축'
공장 설비공사 등도 일부 영향
전기차 판매도 주춤세 이어져
해외판매는 견조하지만 경쟁 심화 '변수'
기아 쏘렌토. 기아 제공
기아 쏘렌토. 기아 제공

<2024년 자동차 내수 판매 현황>
구분 2023년 1~2월 국내 판매 2024년 1~2월 국내 판매 전년 대비 감소율
국산차 23만9702대 22만6692대 -5.4%
수입차 3만8297대 3만95대 -21.4%
합계 27만7999대 25만6787대 -7.6%
(자료: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영향이 지속되고,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신차 구매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내수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간 반면 해외 시장에선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면서 자동차 판매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 지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시장에서 팔린 자동차 대수는 총 25만678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 감소한 수치다. 국산차의 경우는 1~2월 판매량이 22만6692대로 5.4%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대수는 3만95대로 21.4% 급감했다.


특히 2월 들어서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업체별로 현대차의 2월 내수판매 실적은 4만7653대 그쳐 전년 대비 26.7%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 역시 4만4076대로 집계돼 작년 보다 12% 감소했다. KG모빌리티의 올해 내수 판매량은 3748대로 전년 대비 44.8% 급감했고, 르노코리아도 1807대에 그쳐 18.5% 줄었다. 반면 한국GM의 내수 실적은 작년과 비교해 77.9% 늘어난 1987대를 기록했다.

그동안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현대차·기아도 내수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공장 설비 공사에 따른 가동 중단, 전기차 보조금 지연,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등이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같은 일시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조업 일수 감소, 전기차 보조금 확정 지연 등의 영향이 있긴 했지만, 이 같은 요소를 고려해도 다소 아쉬운 성적표"라며 "고금리 등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수입차는 판매 하락세가 더 심하다.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BMW의 경우 2월 6089대를 팔아 작년과 차이가 크진 않았지만, 메르세데스 벤츠는 3592대로 전년 대비 34.9% 감소했다. 렉서스(-31.6%), 포르쉐(-26.3%), 폭스바겐(-10.6%), 포드(-30.3%), 랜드로버(-45.4%), 아우디(-87.8%), 지프(-72.1%) 등 대부분의 브랜드들도 전년 대비 판매가 위축됐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경우 고가 차량 보다는 중저가 차종이 많은 업체들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면서 "고금리 영향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는 여전한 모양새다. 올해 1~2월 국내 자동차 판매 '톱4'는 기아 쏘렌토, 현대차 싼타페, 기아 카니발, 기아 스포티지 등이 차지했는데 SUV 모델의 경우 전년 대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내수 시장이 부진한 것과는 달리 해외 판매는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의 올해 1~2월 해외 판매량(수출+해외생산)은 102만4112대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는 2월 미국 시장에서만 6만4946대를 팔았는데 이는 동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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