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가스터빈 성공 힘입은 두산에너빌리티 "수소터빈도 선도"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7 18:08

수정 2024.03.07 18:08

박지원 회장 창원 찾아 사업 점검
기존 기술 활용한 신기술 개발중
성공땐 동서발전 등서 실증 계획
가스터빈은 5년간 7조 수주 목표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오른쪽 첫 번째)이 최근 방문한 경남 창원 본사에서 초대형 가스터빈 정격부하(FSFL) 성능시험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오른쪽 첫 번째)이 최근 방문한 경남 창원 본사에서 초대형 가스터빈 정격부하(FSFL) 성능시험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가스터빈과 함께 차세대 수소터빈 분야까지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본격적인 사업확대기에 접어든 가스터빈 분야에서 향후 5년간 최소 7조원의 국내 수주를 목표로 정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박지원 회장이 최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열린 가스·수소터빈 제작 현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손승우 파워서비스BG 부사장, 김도원 ㈜두산 전략담당(CSO) 사장, 김민철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본격적인 가스터빈 수주 확대를 앞두고 임직원을 격려하고 수소터빈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3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착수, 2019년 세계 5번째로 개발을 완료했다. 가스터빈은 용량에 따라 20~99.9메가와트(MW)인 소형, 100~214.9MW인 중형, 215~299.9MW인 대형, 300MW 이상인 초대형으로 구분되는데, 규모가 클수록 비용과 기술력이 더 필요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첫 공급한 가스터빈이 지난해 7월 상업운전에 성공해 시장의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보령신복합발전소, 올해 안동복합발전소 가스터빈 공급계약을 따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분야에서 향후 5년간 국내에서 7조원 이상 수주를 목표로 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가스터빈 원천기술을 활용한 수소터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2020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고효율 H급 수소터빈의 수소 혼소 50% 기술을 개발중이다. H급 수소터빈은 1500도 이상의 고온을 견딜 수 있는 초내열 합금 소재로 제작한 고효율 터빈이다.

기술이 개발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동서발전의 울산복합발전소에서 실증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H급 수소터빈은 기존 수소터빈(E급) 대비 연간 약 460억원의 연료비 절감과 연간 약 5만t 추가 탄소 배출 감축이 가능하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이는 수소 혼소 50%인 400MW급 발전소를 하루 12시간 돌렸다고 가정했을 때 절감할 수 있는 비용과 양"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올해는 340여개 국내 산학연이 함께 이뤄낸 K-가스터빈의 수주를 본격 확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가스터빈 개발 성공으로 얻은 자신감과 기술력으로 고효율 무탄소발전 기술로 부상하는 수소터빈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설비용량은 올해 45.3기가와트(GW)에서 2036년 64.6GW로 증설된다. 업계는 이에 따라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가스터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수소 발전도 50% 혼소 등을 통해 2030년 6.1테라와트시(TWh), 2036년 26.5TWh로 발전량을 빠르게 늘릴 예정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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