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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어 교수들도 집단행동..아산병원 집단 사직서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8 08:48

수정 2024.03.08 08:48

7일 원격 긴급총회 통해 자발적 사직서 제출 합의
환자 진료는 최선 다하기로..진료축소 불가피
지난 7일 오후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한 교수들이 원격으로 긴급총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한 교수들이 원격으로 긴급총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전공의에서 의대교수로 번지고 있다. 5대 상급종합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이 포함된 울산의대 교수들이 정부의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오후 서울아산병원에서 개최한 긴급총회에서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 등 수련병원 3곳 교수 254명이 참석한 가운데 겸직해제와 사직서 제출 등을 논의한 결과 사직서 제출을 경정했다. 울산대병원과 강릉아산병원 교수진은 원격으로 참석했으며 접수 방안과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울산의대 교수들은 각 병원 비상대책위원회에 사직서를 자발적으로 제출할 예정이며, 접수방안과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환자 진료에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응급·중환자실 등 고난도 입원환자 진료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순차적인 진료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련병원 3곳 모두 진료기능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서울아산병원에서 가장 심각한 상태인 응급실과 고위험산모 분만, 백혈병 병동 의료진은 이미 번아웃돼 인력 이탈 조짐이 있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국제노동기구(ILO)에 정부의 전공의 사법처리 상황을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전공의협의회에서 제소 준비를 마쳤기에 비대위 차원에서는 제소하지 않기로 했다. 또 현장에 남은 의료진의 번아웃과 이탈 위기 등을 우려해 병원 측에 대체인력 확보와 진료기능 축소 등을 건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련의와 전공의 업무환경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법 개정과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이들이 현장에 안전하게 복귀하는 여건을 조성하도록 '빅5' 병원 비대위·교수단체와 연대한다는 계획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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