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모가 모두 비만인 사람은 중년기에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유럽 비만학회(ECO)는 노르웨이 트롬쇠 북극대학(UiT) 마리 미켈슨 연구원(박사과정) 팀은 부모와 자녀의 비만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트롬쇠 주민 건강연구인 4차(1994~1995) 및 7차(2015~2016) 트롬쇠 연구에 참여한 2068명의 부모-자녀 트리오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부모가 모두 비만인 사람은 중년기에 비만이 될 확률이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에 비해 6배 높고, 부모 중 한 명만 비만인 경우도 그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2015~2016년 연구 때 40~59세였던 이들과 이들의 부모가 1994~1995년 연구에 참여한 사람 중 2068명의 부모-자녀 트리오를 선별해 체질량지수(BMI.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와 나이, 자녀 성별, 교육 및 신체활동 수준 등을 조사하고 중년기 부모와 자녀의 비만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부모의 중년기(40~59세) BMI와 자녀의 중년기 BMI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머니의 BMI가 4㎏/㎡ 증가할 경우 중년기 자녀의 BMI는 0.8㎏/㎡ 높아지고, 아버지의 BMI가 3.1㎏/㎡ 증가할 때마다 자녀 BMI는 0.74㎏/㎡씩 높아졌다. 부모 모두 중년기에 비만(BMI 30㎏/㎡ 이상)인 자녀의 경우에는 부모가 정상 체중(BMI 18.5~24.9㎏/㎡)인 경우보다 중년기에 비만이 될 확률이 6.0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중 한 명만 비만인 경우에는 자녀가 비만이 될 확률이 3배 이상 높았는데, 어머니만 비만인 경우에는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3.44배, 아버지가 비만인 경우에는 3.74배 높아졌다.
미켈슨 연구원은 "이전 연구들은 부모와 자녀가 비만을 공유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유전자는 체중 증가에 대한 감수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건강에 해로운 음식 등 비만 유발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부모가 비만인 경우 자녀가 부모에게서 독립한 지 한참 지난 40~50대에 비만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유전자와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현상의 원인이 무엇이든 비만의 세대 간 전염이 성인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비만 치료 및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5월 12~15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2024년 유럽비만학회 연례회의(ECO 2024)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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