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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택시..."땅값 폭등하는 곳 나옵니다" [부동산 산책]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9 09:00

수정 2024.03.09 09:44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산책’은 전문가들이 부동산 이슈와 투자 정보를 엄선해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국내 첫 UAM 기체 '오파브(OPPAV)'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첫 UAM 기체 '오파브(OPPAV)' 모습. 사진=연합뉴스

드론택시,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교통수단이 상용화되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환경은 좋은데 교통이 불편해 관심을 받지 못했던 지역들의 땅값이 폭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평·청평·양평 등 전원주택지의 가격도 상승하게 되고, 특히 지방 은퇴자마을 조성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록담 카페서 커피 한잔...성큼 다가온 UAM

그렇다면 이들 미래 교통수단은 언제 상용화가 될까요.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제주도에서 미국 조비사가 개발한 UAM이 관광에 투입될 것 같다고 합니다. 이미 미국에서 안전 승인을 받은 기체라서 국내에서도 빠르게 승인이 날 것 같습니다.


오는 2026년 이후에는 제주공항에서 한라산 백록담 정상까지 15분이면 날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는데요. UAM이 착륙할 수 있는 버티포트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백록담 정상에 멋진 베이커리 카페도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흥항공센터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된 UAM인 '오파브(OPPAV)‘가 실증실험을 시작했습니다. 10여분간의 무인 시험비행이 잘 끝나서 하반기에는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서 실증 2단계 실험을 한다고 합니다.

이미 현대차는 물론 한화, SK, 카카오, 대한항공 등 대기업이 전부 UAM 사업에 뛰어들었고, 대우건설·GS건설·현대건설 등은 UAM 착륙장인 버티포트 사업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버티포트는 인천·김포공항은 물론 서울 주요거점 및 광역시 주요거점에 우선 구축되고, 2030년 이후가 되면 지방 거의 모든 곳에 설치가 될 예정입니다.

버티포트 컨셉 디자인. GS건설 제공
버티포트 컨셉 디자인. GS건설 제공

버림 받은 무인도...관광 자원으로 탈바꿈

지방 거주나 관광 갈 때 가장 중요한 요인이 바로 교통입니다. 그래서 KTX역이 있거나 공항이 있는 곳은 관광산업이나 주거도 비교적 잘 발전돼 있습니다. 교통이 안 좋은 지역일수록 접근성 때문에 쇠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미래교통 수단은 주요거점에서 날아서 빠른 속도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교통 문제가 해결됩니다. 예를 들어 전남 신안군의 1004개의 섬 가운데 유인도는 고작 76개입니다. 무인도 접근성이 좋아져야 섬 관광이 활성화되는 데요. 그런데 배를 타고 가면 선착장은 물론 각종 접안시설 등을 수십억원을 들여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UAM은 지금도 목포 KTX역에서 5~10분이면 바로 날아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수직이착륙을 하기 때문에 대규모 버티포트도 필요없이 아주 간단한 착륙장 하나 만들면 됩니다. 자연상태 그대로인 무인도가 천혜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조만간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들이 상용화 될 예정입니다. 도로가 없거나 장거리라서 개발이 안되었던 지역들 모두 새로운 주거·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되는 겁니다.


/최원철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

※이 글은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이며,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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