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英이 주목하는 韓밸류업..."가치주 위주 순매수"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8 17:27

수정 2024.03.08 17:27

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영국계 자금이 국내 가치주를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한국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약 19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순매수한 금액(18조7000억원)보다도 많은 수치로, 4개월 만에 앞선 12개월 동안의 순매수 금액을 넘어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최근 외국계 자금 순매수의 특징은 영국계 자금이 강하게 순매수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1월 국적별 외국인 거래대금 분석 결과 영국 비중이 47.4%로 1위, 영국령 케이맨제도의 비중이 13.1%로 2위를 차지했다. 영국계를 포함한 유럽게 자금은 2011년 이후 남유럽 재정위기와 그렉시트, 브렉시트 등 이슈를 겪으며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온 바 있다.

염 연구원은 "2022~2023년의 미국계 주도 외국인 순매수와 대조된다"며 "한국 투자 비중이 낮은 국가들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매수 여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4개월 간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가치주에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2023년 외국인 순매수 업종이 성장주에 몰렸던 것과 대비된다.

염 연구원은 "이는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 자금에도 영향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일본 증시의 강세를 목격한 외국인은, 한국에서 유사한 상황을 기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유럽계 자금을 이끈 힘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지난달 26일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추가적 정책 공개 여지는 남겨 놓은 상태다.
기대에 맞는 정책이 나온다면 한국 비중을 줄여온 유럽계 자금의 추가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