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충청도 말은 왜 의뭉스러운가?' 중원의 균형자 탐구

뉴스1

입력 2024.03.10 07:55

수정 2024.03.10 07:55

충청언론학회가 펴낸 '충청도 커뮤니케이션' 표지. /뉴스1
충청언론학회가 펴낸 '충청도 커뮤니케이션' 표지. /뉴스1


최순희 충청언론학회장 /뉴스1
최순희 충청언론학회장 /뉴스1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충청도 말이 왜 느리고 의뭉스럽냐고요?’

충청언론학회가 충청도 언론과 정치, 말, 노래, 사람을 종(縱)과 횡(橫)으로 들여다본 ‘충청도 커뮤니케이션’(충남대출판문화원)을 펴내 눈길을 끈다.

학계와 언론계, 지자체 연구기관 종사자 등 9명의 필진이 참여한 이 책은 충청지역의 어중간한 언어부터 정치, 언론, 미디어, 문화, 예술, 스포츠, 사람까지 총망라하면서 예의와 체면을 중시하는 양반문화와 반골(反骨) 기질, 선뜻 설명하기 힘든 의뭉스러움의 기저가 무엇인지 분석한 충청도 탐구서다.

제1부 역사성은 △식민지 시기 충청 출신 언론인, 언론 활동의 특징 △항일투쟁, 민주언론의 중심축 충북 옥천-세 언론인 △충청의 정치표현-역대 국회의원 선거 정치 슬로건 △중원의 균형자 충청도의 말 △판소리사설에 나타난 충청지역의 정서로 구성돼 있다.

제2부 현재성은 △스포츠와 충청의 정체성 △대전에서 전국으로, 성심당의 세 가지 키워드 △이주민의 도시, 대전엔 특별한 라디오가 있다 등 지금 이 시대의 흥미롭고 다채로운 현상을 조명했다.

최순희 충청언론학회장(배재대 교수)은 “충청도 사람은 양반이다, 충청도 말은 느리다, 충청도는 멍청도다, 충청도는 청풍명월의 고장이다, 충청도와 관련해 이런 다양한 표현들이 있는데 상황에 따라 뉘앙스도 다르다.

그러면 충청의 지역적 정체성은 무엇인가, 정체성이라 할 공통점이 있기는 한 것일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된다”며 ‘충청도 커뮤니케이션’을 발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역마다 지역색이 있다.
그것이 지나쳐 서로를 통할 수 없는 대상으로 만들고, 때로는 정치적으로 이용하기까지 한다. ‘서울공화국’이라는 말이 왜 나왔을까를 생각하는 것만큼 지역이 지역다운 위상을 갖기 위한 질문들도 왜곡되기 쉽다.
왜곡된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표현 양식 안에 각자의 삶이 다르며, 그에 맞는 다른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