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충청도 말이 왜 느리고 의뭉스럽냐고요?’
충청언론학회가 충청도 언론과 정치, 말, 노래, 사람을 종(縱)과 횡(橫)으로 들여다본 ‘충청도 커뮤니케이션’(충남대출판문화원)을 펴내 눈길을 끈다.
학계와 언론계, 지자체 연구기관 종사자 등 9명의 필진이 참여한 이 책은 충청지역의 어중간한 언어부터 정치, 언론, 미디어, 문화, 예술, 스포츠, 사람까지 총망라하면서 예의와 체면을 중시하는 양반문화와 반골(反骨) 기질, 선뜻 설명하기 힘든 의뭉스러움의 기저가 무엇인지 분석한 충청도 탐구서다.
제1부 역사성은 △식민지 시기 충청 출신 언론인, 언론 활동의 특징 △항일투쟁, 민주언론의 중심축 충북 옥천-세 언론인 △충청의 정치표현-역대 국회의원 선거 정치 슬로건 △중원의 균형자 충청도의 말 △판소리사설에 나타난 충청지역의 정서로 구성돼 있다.
제2부 현재성은 △스포츠와 충청의 정체성 △대전에서 전국으로, 성심당의 세 가지 키워드 △이주민의 도시, 대전엔 특별한 라디오가 있다 등 지금 이 시대의 흥미롭고 다채로운 현상을 조명했다.
최순희 충청언론학회장(배재대 교수)은 “충청도 사람은 양반이다, 충청도 말은 느리다, 충청도는 멍청도다, 충청도는 청풍명월의 고장이다, 충청도와 관련해 이런 다양한 표현들이 있는데 상황에 따라 뉘앙스도 다르다.
최 회장은 “지역마다 지역색이 있다. 그것이 지나쳐 서로를 통할 수 없는 대상으로 만들고, 때로는 정치적으로 이용하기까지 한다. ‘서울공화국’이라는 말이 왜 나왔을까를 생각하는 것만큼 지역이 지역다운 위상을 갖기 위한 질문들도 왜곡되기 쉽다. 왜곡된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표현 양식 안에 각자의 삶이 다르며, 그에 맞는 다른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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