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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생산성 격차 계속 벌어져… 원인은?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0 14:49

수정 2024.03.10 14:49

지난해 12월14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샴베리의 칼 공장 모습.AFP연합뉴스
지난해 12월14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샴베리의 칼 공장 모습.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유럽의 생산성 격차가 갈수록 크게 벌어지고 있다. 격차 발생 원인으로는 시간당 노동 생산성의 차이로 경제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루전 발표된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지난 4·4분기 산업생산성이 전년 동기 대비 1.2% 떨어지면서 같은 기간 2.6% 상승한 미국과 대조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지난 20년동안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유로존과 영국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해왔다.

영국 생산성 연구소 바트 밴아크 이사는 “장기적인 전망에서도 미국이 유럽 보다 높다”며 유럽의 활력이 부족하면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생산성이 상승하고 있는 원인으로 젊은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고 유럽에 비해 근로 시간이 길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시간당 생산성이 높기 때문인 것을 주목했다.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시간당 생산성은 2019년 이후 6%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1% 늘어나는데 그친 유로존과 영국과 대조를 보였다.

이 같은 생산성 격차에 유럽 당국은 공공이나 민간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부양책이 친환경 산업을 중심으로 이뤄진데다가 활발한 재고용, 새로운 재택근무 형태의 증가가 생산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유로존은 정부의 부양책 감소에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금융시장과 재정정책, 규제가 균열이 생기면서 외부 압력에 노출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이사회 소속인 이사벨 슈나벨은 유로존이 서둘러 생산성을 늘려야 하지만 높은 에너지 가격과 노동력 부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슈나벨은 유로존이 미국에 비해 디지털 기술을 통한 효율성을 높이지 못했다며 차세대를 위한 공공투자를 서둘러서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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