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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E-GMP 전기차’ 연내 100만대 판매 전망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0 18:05

수정 2024.03.10 18:05

올 1월까지 누적 64만2351대
3년여 만에 100만대 고지 넘을듯
신차 2종 이상 출시돼 달성 긍정적
현대차·기아 ‘E-GMP 전기차’ 연내 100만대 판매 전망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차량 누적 판매 대수가 6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신형 E-GMP 전기차가 최소 2종 이상 추가될 예정이라 연내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지난 2021년 4월 아이오닉5 첫 출시 이후 3년여 만에 100만대 고지를 넘게 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GMP를 적용한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기차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첫 차종인 현대차 아이오닉5가 출시된 2021년부터 올 1월까지 총 64만2351대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가 15만8957대였고, 해외 판매는 48만3394대다. 해외 판매 비중이 75%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현대차그룹의 E-GMP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플랫폼에 배터리를 장착했던 기존 차량과는 달리 전기차만을 위한 구조로 설계됐다. 배터리를 바닥에 배치해 무게 중심을 낮춰 주행 성능을 개선했고, 공간 활용성까지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의 배터리 전력을 다른 전기차나 외부 기기에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 등도 장점 중 하나다.

E-GMP 전기차의 차종별 실적을 보면 아이오닉5의 누적 전 세계 판매량이 28만7863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EV6(GT 포함 21만7151대), 아이오닉6(7만132대), EV9(4만95대), GV60(2만2643대), 고성능 아이오닉5 N(2235대), 중국 공장에서 먼저 생산을 시작한 EV5(2232대) 순이었다. 작년 현대차그룹 E-GMP 전기차의 연간 판매대수는 30만대를 웃돌았다. 올해 전기차 시장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이를 고려하면 연말에는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현대차가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기아가 중소형 전기차 EV3와 EV4를 내놓는 등 신차를 2종 이상 출시한다.

현대차가 올해 출시할 대형 전기 SUV는 당초 알려진 아이오닉7이 아닌 아이오닉9로 알려졌다. 통상 자동차 업계에선 숫자가 커질수록 상위 모델을 의미하는데, 플래그십 전기차임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기아는 새롭게 선보이는 전기차 EV3을 올 6월에 투입한다. EV3은 기아의 소형 전기 SUV로 보조금을 포함해 300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춰 판매대수를 최대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테슬라 등 선두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보급형 전기차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E-GMP 전기차의 해외생산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E-GMP 전기차는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했지만 아시아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네시아, 인도,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아이오닉5를, 기아는 EV5를 중국에서 만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또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가동 시기를 당초 내년 1·4분기에서 올해 4·4분기부터 앞당겨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
최대 생산능력은 연 30만대에 이른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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