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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친윤·현역 논란 속 막바지 공천... 국민추천제 '쇄신'될까 '뇌관'될까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0 18:27

수정 2024.03.10 18:27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제3차 경선 지역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제3차 경선 지역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의 4·10 총선 후보자 공천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표방한 '시스템 공천'에 따라 상대적으로 잡음 없는 공천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현역 교체 비율이 낮고 친윤계 대부분이 생존하는 등 '무감동 공천'이라는 지적은 여전하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현재 전체 254개 선거구 중 약 92%에 해당하는 233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결선투표를 포함해 경선이 진행 중이거나 치러질 예정인 16곳과 국민추천 지역으로 지정된 5곳(서울 강남갑·강남을·대구 동군위갑·북갑·울산 납갑을)만 남았다.
보수정당이 전체 선거구에 후보를 낸 것은 18대 총선 이후 16년 만이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이에 대해 "국민 통합을 위해 지역주의 장벽을 허물고 국민 한 분 한 분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공천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현역 불패' 및 '친윤' 계열의 생존으로 인해 혁신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이날까지 불출마나 경선 패배, 컷오프 등으로 '물갈이' 대상이 된 현역 의원은 37명으로 재적의원 114명의 32% 정도다. 국민의힘 공천관리공관위는 이번 총선에서 최종 현역 교체율이 35%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저희가 좋은 결과 냈던 선거의 현역 교체율은 30~35% 정도로 쇄신과 안정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 21대 총선은 약 43%를 기록했다. 또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을 제외하면 친윤계도 전원 생존했다. 권성동(강원 강릉)·윤한홍(경남 창원마산회원) 의원은 단수 공천을 받았고,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도 경선 상대가 포기하면서 단수 공천됐다.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공개 반대한 이른바 '연판장 초선' 30명도 대부분 공천을 받았다. 이를 주도한 울산 중구 박성민 의원은 경선에서 승리하며 공천을 확정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나 대통령실 출신 후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특징도 있다. 용산 대통령실 출신 36명 중 이날까지 공천이 확정된 사람은 10명에 불과하다.

지난 9일로 접수를 마친 국민추천제를 통해 막바지 쇄신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추천제는 국민의힘 우세 지역에 정치 신인이나 청년·여성 등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됐다.
장 사무총장은 "능력 있는 신인들이 여러 장벽들 때문에 도전을 주저했던 경우 그동안 정치를 하고 싶었지만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정치 신인들이 도전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자칫 잘못하면 검증을 제대로 못해서 선거판을 흔들 뇌관이 될 수도 있다"며 "이미 노출이 된 사람들에 비해 위험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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