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덮밥 20만원·생굴 5만원...日 관광객 '이중가격제' 정착하나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1 08:17

수정 2024.03.11 08:17

일본 전통 기모노 차림의 홍콩 관광객들이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절로 유명한 센소지(浅草寺)를 방문한 모습. 뉴시스
일본 전통 기모노 차림의 홍콩 관광객들이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절로 유명한 센소지(浅草寺)를 방문한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 생굴 5개 4000엔, 성게는 2000엔. 오사카시 츄오구 쿠로몬 시장 한 가게 앞은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의 굴 먹방이 한창이었다. 이 가게 주인은 "일본인은 바가지라고 할지 모르지만, 외국인은 자국보다 싸다고 기꺼이 사준다"고 했다. 한 번에 3만~4만엔을 소비하는 그룹도 꽤 있다고 한다. 인근 게 전문점에서는 게 다리 4개 세트가 1만2000엔에 팔린다.

일본 관광지 음식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엔저 효과에 더해 인바운드(방일 외국인 관광객) 전용으로 고액의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에 문을 연 도쿄 토요스의 한 식당은 '인바운드 동'으로 주목 받았다. 해산물 덮밥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2만엔께에 팔리는 것을 두고, '관광객 입국'과 '덮밥'이란 단어를 합쳐 '인바운드 동'이란 신조어가 탄생한 것이다. 기록적 엔저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관광 물가가 전례 없이 뛰어서다.

일본 관광청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인바운드 여행소비액은 5조2923억엔으로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 정부 목표인 5조엔을 돌파했다.

코로나 영향이 없었던 2018년 4조8135억엔과 비교해서도 약 10% 증가했다.

가장 큰 요인으로 체재 기간이 늘어난 점이 꼽힌다. 지난 5년간 인바운드 평균 숙박수는 10.2박으로, 2018년 대비 1.3박 증가했다. 체재 기간이 늘어나면서 숙박비나 식음료 등에 지출하는 비용도 커진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인바운드 1인당의 지출액은 약 21만2000엔으로 2018년대비 33.8% 증가했다. 정부 목표액의 20만엔을 웃돌았다.


숙박이 약 7만3000엔으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쇼핑이 약 5만6000엔, 음식이 약 4만8000엔이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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