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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 결국 포성 못멈춘 가자지구... '책임 공방' 美-이스라엘 균열 심화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1 18:21

수정 2024.03.11 18:21

하마스와 휴전 협상 또 불발
바이든-네타냐후 거친 설전
약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전쟁이 이슬람 세계의 연중 최대 행사인 금식성월(라마단)까지 이어지게 됐다. 그동안 협력했던 미국과 이스라엘은 휴전 불발에 서로를 비난했고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라마단 기간에 충돌을 기다리며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11일부터 1개월 동안 라마단 시작

라마단은 이슬람교의 선지자 무함마드가 천사 가브리엘에게 경전을 받은 일을 기리는 신성한 달로 해마다 각국에서 눈으로 직접 초승달을 관찰한 다음 시기를 정한다.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은 대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발표에 따르며 사우디는 11일(현지시간)부터 라마단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역시 11일부터 라마단을 맞는다.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12일부터 라마단이 시작된다고 알렸으며 동남아시아의 이슬람 국가들도 12일부터 라마단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등 중재국들은 라마단 전까지 휴전을 추진했다. 10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이집트가 이스라엘 및 하마스와 접촉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라마단 시작 이후 약 2일이라도 휴전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계속 험악해지는 美·이스라엘 관계

바이든은 9일 공개된 미 언론 인터뷰에서 네타냐후를 언급한 뒤 "전 세계가 이스라엘이 지지하는 것에 반대하게 만들어 이스라엘을 돕기보다는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그가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네타냐후가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하마스를 뒤쫓을 권한이 있다"면서도 네타냐후가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를 외면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10일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정확하게 모르겠다"라며 "다만, 내가 개인적 정책을 추구해 이스라엘의 이익을 해친다는 의미로 한 말이라면, 그의 발언은 모두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것은 내 개인적 정책이 아니라 이스라엘인 대다수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정책"이라며 이스라엘 국민들이 "남은 하마스 테러 부대를 격퇴하기 위한 우리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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