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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트' 홍성·천안 표심잡기 李 "이·채·양·명·주 5대 실정 심판하자"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1 18:31

수정 2024.03.12 10:03

"국힘, 채 상병 의혹 관련자 공천"
양승조 예비후보와 인사하는 李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충남 홍성군 홍성시장을 방문해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양승조 예비후보와 인사하는 李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충남 홍성군 홍성시장을 방문해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홍성(충남)=전민경 김찬미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정권심판 벨트'를 돌며 이번 총선 프레임인 정권심판론을 집중 부각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충남 홍성군과 천안시를 찾았다. 선거 승패의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충청권에서 전체 선거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원권을 공략, 선거판의 승기를 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홍성·예산에 전략공천된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천안갑 문진석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대결 상대인 국민의힘 강승규·신범철 후보에 대한 공세에 주력했다. 이들 후보가 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라는 점을 고리로 현 정부에 대한 '비토 정서'를 확산시키는 한편 자당 후보들을 '지역발전 적임자'로 규정하며 '낙하산 후보 vs 지역일꾼' 구도를 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충남 홍성과 천안을 방문, "저희가 4월 10일 심판의 날에 '이·채·양·명·주' 5대 실정을 심판하고자 한다"며 한 표를 읍소했다. 이 대표는 주요 공세 포인트로 △이태원 참사 △채 상병 사망사건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주가조작 의혹을 설정, 정권심판론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홍성군 홍성시장에서 주민들을 만난 이 대표는 "이렇게 후안무치하고, 이렇게 무능한 데다 무책임하고, 국민의 삶이나 이 나라 미래에 대해 무관심한 정권이 있었나"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맞상대인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실의 초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만큼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강 후보도 책임반경에 있음을 에둘러 강조하는 모습이다. 4선 국회의원과 충남지사 경력의 양 후보에 대해선 "충남의 가장 험지인 홍성·예산 출마를 강권했는데, 당과 국가를 위해 수용해준 점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양 후보를 한껏 치켜세웠다.

충남은 여야 모두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선거의 '스윙보터' 역할로 주목받는 지역이다. 이 대표는 '충청 민심을 어떻게 보고 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언제나 균형추 역할을 했던 곳이다. 제 처가이기도 하지만 속내를 잘 보이지 않아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정당 차원에서 관심 두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후 천안시 동남구로 이동해 충남도당에서 현장 정책간담회를 주재하고, 신부동 문화공원에서 현장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정부의 무능을 집중 부각시켰다.
국민의힘이 천안갑에 채 상병 사건 당시 국방부 차관이었던 신범철 후보를 내세운 만큼 관련 이슈몰이를 통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주호주대사로 내정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전날 출국한 만큼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국가권력을 이용한 범인은닉·범인 해외도피 사건'으로 규정하고 대여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을 깔보는 막장 행태, 패륜 정권의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정부를 맹폭했다.ming@fnnews.com 전민경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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