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속도로 한복판' 사모예드 두 마리, 알고보니 가출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2 06:28

수정 2024.03.12 06:28

고속도로서 구조된 대형견, 주인이 찾아가
구조자 김강언씨 인스타그램(@gangeon) 갈무리
구조자 김강언씨 인스타그램(@gangeon)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발견돼 유기된 것으로 알려졌던 대형견 두 마리가 주인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1일 충남 당진시동물보호소에 따르면 서해안고속도로에서 구조된 암컷 사모예드 두 마리가 이날 오전 주인에게 인계됐다.

이 강아지들은 고속도로 인근 가정집에 있다 잠금장치가 허술한 틈을 타 밖으로 나와 고속도로까지 온 것으로 파악됐다.

강효정 당진시동물보호소장은 "주인이 강아지들을 찾던 중 기사를 보고 우리 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걸 알고 찾아왔다"라며 "보호소가 오전 9시부터 문을 여는 데 (애가 탔는지) 그 이전에 와서 문 열 때까지 기다렸다가 강아지들을 데려갔다"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시민 김강언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오늘 있었던 일이고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부디 유기된 아이들이 아니길 바란다"라며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김씨는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당진 부근 1차로를 주행하고 있었고, 이때 하얀 사모예드 2마리가 도로 위를 서성거리는 것을 목격했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당시 김씨 앞 차량들은 이들 강아지를 피하기 위해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꾸었다. 김씨가 정차한 뒤 차에서 내려 다가가자 강아지 두 마리는 꼬리를 흔들며 김씨를 향해 달려왔다.

김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뒤에 태우려고 뒷문을 열었더니 (강아지들이) 이미 (차에) 타려고 준비를 했다.
두 마리 다 차에 올라 타서 자기 자리인 것처럼 앉더라. 분명 차를 많이 타 본 애들일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YTN을 통해 전했다.

김씨는 강아지들을 차량에 태운 뒤 119에 신고를 하고 가장 가까운 서산휴게소로 향했다.
그는 "경찰과 시청 관계자 도움으로 무사히 동물구조대분들께 인계했다"라고 전했다.

구조자 김강언씨 인스타그램(@gangeon) 갈무리
구조자 김강언씨 인스타그램(@gangeon) 갈무리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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