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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관저로 차량 돌진.."살인범 공산당" 외침까지, 무슨일?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2 07:50

수정 2024.03.12 09:13

코로나 때 '백지시위'로 망명한 반체제 인사
관저 돌진 영상 '엑스'에 올려 급속도로 확산
차량 돌진 당시 상황/사진=엑스(X·옛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차량 돌진 당시 상황/사진=엑스(X·옛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 출입문으로 차량 한 대가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폐막을 앞두고 벌어져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대만 삼립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새벽 최고지도부의 집무실인 중난하이의 남문인 신화문으로 검정 승용차 한 대가 돌진했다. 진입을 시도하던 승용차는 문턱에 걸려 멈춰 섰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은 예술가 출신 반체제 인사 리잉이 '리 선생님은 네 선생님이 아니다'라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중국 시민권자인 리잉은 지난 2022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백지시위 때 현장 영상과 사진을 올려 유명세를 탄 예술가 출신 반체제 인사로 해외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는 누군가가 '살인범 공산당'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현장의 차량 소음과 함께 녹음돼 있었고, 사건 발생 직후 검정 옷을 입은 보안요원과 경호인력 10여명이 남성으로 추정되는 운전자를 차량에서 끌어내 거칠게 연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이 계정에는 "온라인에 10일 새벽 영상이 게시됐지만 해당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 사건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고 게재됐다.

그러나 대만 매체들은 "이 사건은 10일 새벽 발생했다"며 "이곳은 과거 청나라 황실의 정원이었지만 현재 중국 공산당 고위 관리들의 집무실이 자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중난하이를 향해 차량이 돌진한 사건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베이징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이 현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촉발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제의 차량이 베이징 번호판을 단 고급차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일을 벌인 사람도 일반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차량 돌진 당시 상황/사진=엑스(X·옛 트위터),뉴스1
차량 돌진 당시 상황/사진=엑스(X·옛 트위터),뉴스1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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