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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영향 제한적..네이버 밸류에이션 매력” 한투證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2 10:00

수정 2024.03.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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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테무 등 중국산 직구 플랫폼 성장세 지속

향후 1~2년 네이버 커머스 사업부 영향 제한적
지난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중동 최대 IT 전시회 'LEAP 2024'에 마련된 네이버 부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중동 최대 IT 전시회 'LEAP 2024'에 마련된 네이버 부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산 직구 플랫폼이 네이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12일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최근 이커머스 시장 판도 변화 가능성에 따라 네이버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네이버의 이익개선 및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할 상황”이라며 목표주가 27만원을 유지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4·4분기 실적 호조로 동반 강세였던 주가가 지속 하락하고 있다. 알리, 테무 등 중국산 직구 플랫폼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네이버 커머스 비즈니스 성장 둔화 우려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직구의 고성장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각도로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 정 연구원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해외 직구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5~3.1% 사이를 유지해왔다”며 “중국 직구가 빠르게 성장한 2023년에도 이 비중은 2.8~3.2%로 과거 7년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즉 중국 직구액 증가에도 전체 직구 금액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된다면, 네이버·쿠팡 등 주요 플레이어들에게 미칠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 직구 플랫폼의 상품 카테고리도 제한 요소로 지목됐다. 정 연구원은 “중국 직구 거래액 중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들”이라며 “반면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의류의 침투율은 2023년 평균 30% 수준이고 가전 등의 분야가 50%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침투율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제품이 엄청난 저가이기는 하지만 품질 및 신뢰도 등 측면에서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직구의 성장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직구 플랫폼의 전략 변화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시장에서 물류 인프라 투자 및 B2B 시장 진출을 언급했다.
정 연구원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1.7% 수준인 중국 직구 거래액 성장보다는 중국 플랫폼이 국내에서 오픈마켓 사업을 함으로써 플랫폼 경쟁이 심화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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