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美 10년만에 리비아 주재 대사관 개설 추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2 14:09

수정 2024.03.12 14:09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리비아 북서부 도시 미스라타에서 리비아 보안군 대원들이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를 축출시킨 반란 13주년을 맞는 행사에서 차량 행진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리비아 북서부 도시 미스라타에서 리비아 보안군 대원들이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를 축출시킨 반란 13주년을 맞는 행사에서 차량 행진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이 지난 2014년에 폐쇄된 리비아 주재 대사관을 다시 개설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국무부의 2025회계연도 예산 요청 계획을 인용해 대사관 재개설 가능성에 대비해 1270만달러(약 166억원)을 요청하고 외교관 여행과 지원 시설, 몰타에 거점을 둔 항공기의 트리폴리 비행을 증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리비아에 대사관을 다시 개설하려는 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가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지중해 건너 위치한 리비아가 이 지역의 장기 안보 이익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국무부는 밝히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주 미국 아프리카 사령부 사령관인 마이클 랭리는 북아프리카 서부와 중부 지역인 마그레브의 국가들에서 러시아가 거짓 내용을 확산시키면서 지역의 국가들이 러시아에 거의 넘어가기 직전이라며 미국은 모로코에서 리비아에 이르는 마그레브를 계속 접근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안전과 직원 지원을 위한 임시 시설 설치를 위해 활발하게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설명에서 예산으로 요청한 39억달러(약 5조1041억원)로 외교관들의 안전을 지킬뿐만 아니라 리비아와 인도·태평양, 동카리브해를 포함하는 해외 외교 업무가 안전하고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2012년 뱅가지에서 발생한 소요로 미국 시설이 습격을 받으면서 J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와 다른 미국인 3명이 사망했으며 2년뒤 내전이 점차 커지자 트리폴리에 있던 대사관의 업무를 중단하고 직원 150명을 군의 삼엄한 경비 속에 튀니지로 대피시켰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