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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시장 공략 나선 中알리·테무‥.네카오 셈법 복잡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3 05:00

수정 2024.03.13 05:00

네이버, 카카오 CI. 각 사 제공
네이버, 카카오 CI. 각 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국내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은 중국 업체들이 마케팅 비용을 늘려 광고 수입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커머스 기업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 커머스 사업에 위협이 될 것이란 해석이 따른다.

알리·테무 MAU 1055만‥대규모 광고비 집행

1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와 테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각각 620만8155명, 434만4183명으로 집계됐다. MAU란 한 달에 한 번 이상 서비스를 사용한 이용자 수를 의미한다. 두 애플리케이션(앱) 합산 MAU는 1055만명을 넘어섰다.


알리와 테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쿠팡, G마켓 등 직접적인 경쟁 상대인 국내 이커머스 업체의 위기감은 커지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의 상황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중국 커머스 업체들이 해외시장 확장을 위해 막대한 광고비를 쏟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들이 주요 광고 파트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무만해도 지난 한 해에만 17억 달러(약 2조2287억원)에 달하는 온라인 광고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와 카카오 매출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존재감은 큰 상황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검색 및 광고 사업이 포함된 서치 플랫폼 부문에서 3조5891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체 매출(9조6706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1%로 1위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1조1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中 플랫폼, 영향력 커지면 결국엔 손해"

중국 플랫폼과 커머스 분야에서 지향하는 사업 방향성도 다르다는 입장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진행된 지난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알리·테무 관련 질문에 대해 "상품 정보나 커버리지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네이버 쇼핑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정량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영향의 규모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도 비슷한 질문에 "커머스는 가치소비와 가격소비 두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는데, 가격소비를 지향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은 중국 커머스 플랫폼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카카오는 가치소비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알리, 테무 등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길게 봤을 때 중국 커머스의 영향력 확장이 좋을 게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결국 국내 시장 점유율을 중국 커머스가 가져가게 되면 양사의 커머스 사업에도 타격이 갈 수 있다. 실제 커머스는 네이버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또 초저가 전략를 펼치는 알리와 테무로 오픈마켓인 네이버쇼핑 입점 판매자들에겐 피해가 갈 수 있다. 카카오도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커머스 분야 강화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플랫폼의 공세를 견제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플랫폼은 결국 경쟁상대고, 영향력을 키운 후 광고비 집행을 줄일 수도 있다"며 "늦은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구체적으로 정부에서 국내 시장 및 소비자 보호 등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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