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황

'1억' 비트코인..."지금 말고 이때 들어가라" [코인브리핑]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2 15:41

수정 2024.03.12 22:15

비트코인이 원화기준 1억원을 넘어서며 최고가를 경신한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뉴스1 제공
비트코인이 원화기준 1억원을 넘어서며 최고가를 경신한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안에 2억도 된다고 하고, 4억도 된다고 하는데, 지금 들어가도 될까요?"
'설마' 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기면서, 아직 비트코인을 사지 못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에 적합하지만 조만간 조정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조정장에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46% 상승한 7만174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 7만2700달러(약 9531만원)를 넘긴 이후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한 조정세를 겪고 있다.


지난 11일 1억원을 넘겼던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도 상승세는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억7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1억198만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에는 영국 금융감독청이 가상화폐 상장지수증권(ETN)을 승인할 수 있다는 소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만간 단기 조정세 온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다음 달께 단기 조정세가 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달 28일부터 약 일주일 간격으로 신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채굴자 수익률이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인 점을 들어 단기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4월 반감기를 앞두고 채굴자들이 매도에 나설 확률이 높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로, 새로 발행되는 비트코인의 양이 줄어들므로 장기적으로 가격에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채굴자들 입장에선 반감기 이후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간 쌓아둔 비트코인을 반감기 전 매도할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수익률이 커진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채굴자 매도세에 따른 단기 조정이 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금융투자사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도 "비트코인 조정이 발생하면 5만달러(약 6500만원) 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화인 에반젤리스트는 "최근 비트코인 매수세가 강하게 감지되는 중국 등에서 자금 경색이 올 수 있다"라며 "매크로 환경 때문에라도 4월에 한 차례 정도 조정세가 올 수 있다"라고 지적한다.

"올해 안에 2억 돌파할 것"
그러나 장기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물론, 오는 5월에 승인 여부가 결정될 이더리움 현물 ETF 등을 통해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의 유입세가 줄어들지 않을 거라는 이유에서다. 코인셰어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초부터 103억달러(약 13조5000억원)이 가상자산 쪽으로 유입됐다.

크립토퀀트에서도 비트코인을 축적해두는 투자자들은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매수세가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로, 조정이 오더라도 이내 가격을 회복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미국 월가 시장조사업체인 펀드스트랫 톰리 창업자는 “비트코인 가격은 1년 내 15만달러(1억 9600만원)에 도달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국내 블록체인 리서치업체 쟁글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여전히 가격 상승 기대감은 유효하다고”며 “기관과 개인의 비트코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금리 인하 기대감과 같은 매크로 환경도 우호적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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