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Z세대 '트라이브십' 유행 MBTI 인기 유전자검사로 이어지나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3 05:00

수정 2024.03.13 05:00

성격 분석하는 MBTI에 이어 유전자검사 부상
개성 강조하는 Z세대 라이프스타일에 활용돼
마크로젠 젠톡, 국내 최대 50만명 서비스 이용
[파이낸셜뉴스] #. 바디 프로필을 준비하는 대학생 이모씨(22)는 운동 적합성 유전자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평소 하던 운동을 필라테스에서 러닝으로 변경했다. 지구력 운동 적합성 결과가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이 씨는 “유전자검사 이후 관심 없던 러닝을 시작했는데, 러닝 클럽에 가입해 활동하니 더 재미있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이외에도 ‘발목 부상 위험도’, ‘운동 후 회복 능력’ 등의 검사항목을 참고해서 러닝을 하고 있다”고 했다.
#. 비건 오픈채팅방에서 활동 중인 최모씨(25)는 영양소 농도 유전자검사를 활용해 식단을 구성했다. 최 씨는 “비건을 실천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식단 구성 시 영양소를 가장 많이 신경 쓰는 편이다. 유전자검사 결과를 참고해 식단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유용했다”며 “유전자검사 결과를 오픈채팅방에 공유하며 관리 팁 등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Z세대 '트라이브십' 유행 MBTI 인기 유전자검사로 이어지나

개성을 강조하는 Z세대에 성격 분석을 기반으로 한 MBTI 검사에 이어 유전자검사가 부상하고 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에 태어난 청년층을 일컫는 말로 개인적 성향과 독립적 성향이 강하고 정보력을 바탕으로 일상을 살고 소비를 하는 집단이다. 이들은 유전자검사를 통해 나의 타고난 유전적 특징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에 따르면 Z세대는 타인과 관계를 맺기 위해 자신을 표현할 때 연령, 성별, 소속, 학력 등을 대신해 감정, 루틴, 가치관, 기질 등의 ‘에고 데이터'를 활용한다.

올해 Z세대의 메인트렌드로 선정된 '트라이브십'은 관심사, 라이프스타일 등 자신의 개인적 지향성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관계를 맺는 능력을 뜻한다.

현재 국내에서도 유전자검사를 하는 여러 업체들이 Z세대의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국내 1위 글로벌 유전체분석 기업으로 유전자검사 헬스케어 플랫폼 젠톡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크로젠은 보건복지부의 '소비자 대상 직접 시행(DTC)' 유전자검사역량 인증을 획득한 기관으로 그동안 마크로젠의 개인 유전자검사 누적 이용자 수는 50만명이 넘는다. 국내 최대 규모다.

젠톡 앱을 통해 이용자는 영양소, 운동, 피부·모발, 식습관, 개인특성, 건강관리 등 6개 항목 129가지 유전자검사로 구성된 ‘올패키지’ 또는 목적별 ‘운동관리패키지’, ‘피부관리패키지’ 등을 골라 신청하면 집 등 배송지로 검사 키트가 배송된다. 안내되는 사용 방법에 따라 채취한 검체를 반송 접수하면, 10일 이내에 젠톡에서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검사항목이 기존 69개에서 129가지로 대폭 확대되며 ‘콜레스테롤 농도’, ‘모기 물리는 빈도’, ‘코골이’ 등 건강이나 일상생활 관련된 다양한 신규 항목들이 추가됐다. 검사 결과를 통해 자신의 건강을 효율적으로 챙길 수 있다. 또 여성형 탈모, 향신료류 선호도, 이갈이, 수염숱 등 11가지는 국내에서 젠톡만 유일하게 제공하는 단독 인증 항목이다.

다소 딱딱해질 수 있는 유전자검사 정보를 Z세대들이 편하게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게 젠톡은 검사 결과를 3D 일러스트를 통해 제공한다. 자신을 설명하는 수단으로 이러한 캐릭터 카드를 SNS 등을 통해 친구들과 공유하며 공감대를 쌓고 관계를 형성하는 Z세대의 니즈가 반영했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초개인화 시대, 본인의 나이나 직업이 아닌 MBTI, 타고난 유전적 특성 및 이에 기인한 라이프스타일 등 내·외면적인 특징으로 나를 설명하고 공감하는 일이 Z세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올해도 지속 확산, 보편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