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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한 달이나 남았는데 '축 당선' 파티 참석 국회의원..한동훈 "엄중 경고"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2 15:49

수정 2024.03.12 15:49

지난달 27일 충북 옥천군의 한 식당에서 열린 박덕흠 의원 지지모임. 붉은색 상의를 입은 박 의원 왼편으로 옥천소방서 간부 공무원 A씨가 배석해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충북 옥천군의 한 식당에서 열린 박덕흠 의원 지지모임. 붉은색 상의를 입은 박 의원 왼편으로 옥천소방서 간부 공무원 A씨가 배석해 있다. 연합뉴스
'축 당선 4선 박덕흠' 적힌 케이크. 뉴스1
'축 당선 4선 박덕흠' 적힌 케이크.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을 지지하는 단체가 4·10 총선 전 ‘당선 축하파티’를 열어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박덕흠 의원(3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게 “공개적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관내 한 식당에 박덕흠의원을 비롯해 지역주민 모임인 ‘금사모(금배지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10여명이 자리를 했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3선에 오른 박 의원이 지난달 25일 당내 경선을 통과하자 지지자 등이 축하 행사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총선이 한 달이나 남은 시점에서 박 의원과 금사모 회원들이 사실상 ‘당선’ 축하 파티를 열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이 됐다. 이들은 축하 케이크를 함께 자르고, 소고기에 와인을 즐겼는데 금사모가 준비한 케이크에는 ‘축 당선, 22대 국회의원 4선 박덕흠’이라는 문구가 쓰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 의원은 지난 19·20대 총선 때 이 선거구에서 2차례 겨뤘던 이재한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과 겨룰 예정인데,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4선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에 일각에선 “성급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이 모임에 지역구 소방공무원 등이 참석해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와 소방본부는 선거법 위반 등을 조사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박 의원은 12일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지자 모임에서 당선 축하 파티를 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리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에 어떤 성격의 모임인지 모르고 갔다.
그런 자리인줄 알았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임에선 국민의힘 공천 확정을 축하한다며 케이크를 준비했고 촛불을 끄면서 케이크 문구를 보고 당황했으나 즉석에서 거절할 수 없었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이런 일이 생겨 송구스럽고 응원해주는 분들에게 죄송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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