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청년·신혼부부·어르신 함께 산다… '세대 공존형 실버타운' [디벨로퍼 리그]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2 18:01

수정 2024.03.12 18:24

엠디엠 의왕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노인들의 이웃을 젊은이들로"
문주현 회장 새 패러다임 제시
중대형 주거용 오피스텔 품어
세대 통합 '에이지 믹스' 실현
내년 11월까지 1378가구 준공
실버타운 2단지는 '완판' 앞둬
12일 경기 의왕시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현장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이종배 기자
12일 경기 의왕시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현장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이종배 기자
12일 기자가 찾은 경기 의왕시 백운밸리에 조성중인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현장은 기초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였다.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청계IC를 나오면 바로 지척이다. 단지에서 10여분 정도 걸으면 백운호수에서 산책도 할 수 있다. 디벨로퍼 엠디엠의 첫 실버타운 프로젝트로 문주현 회장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은 문 회장이 오래전부터 구상해온 노인과 젊은 세대 등이 함께 살 수 있는 '3세대 동거 실버타운'이다.

■오피스텔과 실버타운 '세대공존' 실험

문 회장은 "실버타운에 노인들만 살면 결국 노인주택이 된다"며 "노인들이 젊은이들과 좋은 이웃을 만들며 거주하는 '세대 공존형 복합단지 실버타운'를 선보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부지 매입은 지난 2020년이다. 땅 매입때부터 다른 개발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복합단지로 규모부터 다르다. 1·2단지로 나눠져 부지면적이 총 4만여㎡에 이른다. 인접한 2곳을 통합 개발해 오피스텔(842실)과 노인복지주택(536가구) 등 13개동 1378가구가 조성된다. 준공은 오는 2025년 11월 예정이다.

여러 가구가 공존할 수 있는 실버타운을 위해 오피스텔은 다르게 설계됐다. 소형 임대용이 아닌 전용 99~119㎡ 등 중대형 하이엔드 주거용으로 구성했다. 노인복지주택에는 실버세대가 살고, 오피스텔에는 2030세대부터 신혼부부, 40~50대 등 실거주를 원하는 다양한 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엠디엠 관계자는 "실버와 오피스텔을 독립된 단지로 나눠 한 곳에서 여러 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국내에서 첫 시도"라며 "또 실버타운을 대규모 복합단지로 조성된 것도 새로운 도전이다"라고 말했다.

실버타운의 경우 시설과 프로그램도 중요하다. 1·2단지 지하 1층과 2층에 월드컵 경기장 2개 규모의 초대형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했다. 조중식 서비스, 건강 케어서비스, 하우스키핑 등 각종 서비스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백운밸리는 전형적인 전원형 주거단지다. 개발콘셉트 못지 않게 시설과 서비스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는 엠디엠측 설명이다.

■'에이지 믹스'…실버타운 새 흐름되나

엠디엠의 이번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실버타운의 경우 보증금 5억~9억원에 월 190만~320만원이다. 2단지(211가구) 실버주택은 거의 계약이 완료됐다. 1단지도 최근 분양에 나섰는데 성적이 나쁘지 않다. 오피스텔도 계약이 순항중이다.

세대 공존형 복합단지 실버타운은 아직 국내에서 마땅한 개발사례가 없다. 최근 들어서야 지자체 및 기관 투자자들이 대규모 실버타운(은퇴자 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다양한 연령대와 세대로 거주지를 구성하는 '에이지 믹스'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세대 통합형 주거단지 개발 논의가 시작된 상황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이정표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실버의 경우 임대만 가능해 디벨로퍼 업계에서 꺼리는 분야"라며 "세대 공존형 실버타운의 경우 아직 성공사례가 없어 주의 깊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니어타운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1~2개동 건물에 노인들만 거주하고 있지만 보증금 10억원에도 2~3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실버주택이 주요 먹거리가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에이지 믹스도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