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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짝 날아간 보잉, 에어버스와 격차 더 벌어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3 03:05

수정 2024.03.13 03:05

[파이낸셜뉴스]
보잉이 잇단 사고 여파로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면서 유럽 경쟁사인 에어버스와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1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지난달 13일 미국 워싱턴주 렌턴 보잉 공장에서 737맥스9 여객기 조립이 한창이다. 로이터연합
보잉이 잇단 사고 여파로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면서 유럽 경쟁사인 에어버스와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1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지난달 13일 미국 워싱턴주 렌턴 보잉 공장에서 737맥스9 여객기 조립이 한창이다. 로이터연합


양대 항공기 업체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 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보잉 737맥스 기종이 잇단 사고를 내면서 생산이 차질을 빚고, 이에따라 주문 취소부터 출하 지연까지 악재가 중첩되면서 에어버스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CNBC는 12일(현지시간) 2월 출하대수가 보잉은 27대로 에어버스의 49대에 크게 못미쳤다고 보도했다.

맥스 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비등하거나 보잉이 우위에 있었지만 2018년과 2019년 737맥스8이 두차례 추락사고로 346명의 사망자를 낸 이후 에어버스 우위가 확고해졌다.

보잉 베스트셀러였던 737맥스8은 2019년 3월 미 연방항공청(FAA) 지시로 1년 반 동안 운항이 중단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보잉은 이후 맥스8을 기반으로 덩치를 더 키운 맥스9를 내놨지만 지난 1월 5일 알래스카항공 소속 여객기가 비행 중 문짝이 날아가는 대형 사고를 낸 뒤 곤욕을 치뤄왔다.

말도 안되는 사고를 접한 뒤 대형 항공사들이 보잉 항공기 주문을 취소하는 등 보잉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올해 전체로는 1~2월 보잉이 54대를, 에어버스는 79대를 출하했다.

보잉은 주문 취소뿐만 아니라 사고에 따른 원인 조사 등으로 다른 기종 생산까지 차질을 빚어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항공기 인도 지연으로 인해 항공사들의 주문이 취소되는 악순환도 시작됐다.

보잉737 여객기만 운항하는 미 4대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은 12일 올해 항공기 확충 계획을 줄인다고 밝혔다. 보잉 맥스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자체적으로는 올 전체 재무실적 전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이유로 댔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도 아직 FAA 인가가 나지 않은 737맥스10을 주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보잉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주 항공기 260대를 주문했고, 이가운데 737맥스10을 85대 주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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