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 '여혐' 인플루언서, 성범죄로 기소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3 08:23

수정 2024.03.13 08:23

앤드루 테이트(왼쪽)와 그의 동생 트리스탄 (부쿠레슈티 AFP=연합뉴스) 극단적인 여성 혐오 발언으로 악명 높은 영국계 미국인 인플루언서 앤드루 테이트와 그의 동생 트리스탄이 12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항소법원에 출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3.12 photo@yna.co.kr
앤드루 테이트(왼쪽)와 그의 동생 트리스탄 (부쿠레슈티 AFP=연합뉴스) 극단적인 여성 혐오 발언으로 악명 높은 영국계 미국인 인플루언서 앤드루 테이트와 그의 동생 트리스탄이 12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항소법원에 출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3.12 photo@yna.co.kr

[파이낸셜뉴스] 자신은 여성 혐오자라며, 온라인 방송을 진행하다 성폭행,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루마니아 법원에 기소된 영국계 미국인 인플루언서가 영국으로 송환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법원은 앤드루 테이트(37)와 그의 동생 트리스탄(35)의 영국 송환을 승인했다.

앤드루는 킥복싱 선수로 활동하다가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스스로 "여성혐오주의자"라고 공언하며, 여성에 대한 폭력적인 발언을 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실제로 그는 인터넷 방송에서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이다", "강간 피해자에게도 책임은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일부 남학생들이 그의 이런 가치관에 세뇌되면서 영국 교육계에서도 문제가 됐다.

하지만 그는 결국 강간, 인신매매 등을 저지른 혐의로 루마니아에서 체포됐다. 앤드루는 동생 트리스탄과 함께 2017년부터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항소법원이 이날 테이트 형제의 범죄인 인도를 승인했다. 그러나 자국에서 진행 중인 별도의 형사 사건의 사법적 절차가 완료된 이후에 신병 인도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 때문에 실제 영국 송환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출국 금지 상태인 테이트 형제는 루마니아에서 재판이 끝날 때까지 현지 사법당국의 관리 감독을 받는다.

테이트 형제는 송환 여부가 확정되기에 앞서, 영국 당국이 발부한 유럽 체포 영장에 근거해 전날 밤 구금됐다. 이들은 수갑을 찬 채 경찰에 이끌려 법원에 출석했다.

또 법원 판결이 나온 뒤 즉시 구금 해제됐다.
범죄인 인도를 위한 신병 확보 차원의 구금이었던 만큼 범죄인 인도 절차가 종료돼 석방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테이트 형제 대변인은 "이번 구금과 관련된 혐의는 2012∼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성적 공격(sexual aggression) 등의 혐의가 포함돼 있는데, 이는 이미 영국 검찰이 불기소 처분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테이트 형제는 모든 혐의를 단호하게 부인하고 실질적으로 새로운 증거 없이 그러한 심각한 혐의가 되살아난 것에 대해 깊은 실망을 표했다"고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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