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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株 부활하나...삼성SDI·LG엔솔 반등 준비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4 06:00

수정 2024.03.14 06:00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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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그간 힘을 쓰지 못했던 2차전지 종목들이 반등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등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업황 향방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간 2차전지 대장주 삼성SDI는 36만6500원에서 45만9500원으로 25.38% 상승했다. 이외 엘앤에프(10.66%) LG에너지솔루션(8.00%), 포스코퓨처엠(5.52%) 등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1.67% 오른 점과 비교하면 시장 수익률을 훨씬 웃도는 상승률이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2차전지 종목들은 하반기 들어서 방전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전기차 수요 둔화, 고평가 우려 등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약화했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약세를 이어온 2차전지 종목들에 모처럼 온기가 돈 이유 중 하나로는 이달 초 열린 배터리 관련 행사 '인터배터리 2024'가 꼽힌다. 행사에서 다양한 배터리 신기술이 공개되면서 2차전지주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배터리 업체들은 46시리즈(지름이 46㎜인 고밀도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성이 작은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의 1100억원대 육성 계획안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1일 산업통산자원부는 민관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열고 2028년까지 1172억원을 들여 전고체와 리튬메탈, 리튬황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2차전지주의 반등을 뒷받침하는 투자자는 기관이다. 최근 한 달 기관은 LG화학 주식을 3748억원어치 사들이며 코스피시장 순매수 1위에 올려뒀다. 이외 포스코퓨처엠(2240억원), 삼성SDI(1945억원), 엘앤에프(1312억원) 등도 대거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LG화학(-4394억원), 삼성SDI(-2749억원) 등 2차전지주를 장바구니에서 털어내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종목의 향방에 대한 의견은 갈리고 있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는 진단과 업황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유안타증권 이안나 연구원은 "2차전지 섹터는 글로벌 전기차자동차(EV) 수요 둔화 지속, 글로벌 주문자위탁생산(OEM)사들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 확대, 국내 셀·소재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악화 예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LFP 관련주 등 개별 종목 위주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2·4분기부터 배터리 업황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김철중 연구원은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전체적인 섹터 업황과 밸류에이션 수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구간"이라며 "연초 미국 지역 EV 판매 성장률을 저해하고 있는 요인들이 점차 해소돼가는 등 비중 확대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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