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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핫플’ 된 화성을… 與野 인물 경쟁에 주민들은 미소 [요동치는 전국 총선판]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3 18:03

수정 2024.03.13 18:03

이준석 출마로 전략공천 줄이어
민주당 공영운·국힘 한정민 출마
李, 용인과 첨단벨트 구성 공약
주민은 "누가 되든 지역엔 유리"
【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출마로 경기 화성을 선거구가 4월 총선에서 '관심 선거구'로 부상하고 있다.

화성을 선거구는 지난 2월 29일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이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기존 화성갑·을·병은 화성갑·을·병·정으로 분리됐다. 이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지난 4일 가장 먼저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출마 선언에서 "화성을의 평균연령이 34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선거구다.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제가 기대는 것은 동탄의 젊은 세대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라며 "여야의 무의미한 경쟁에 함께하기보다는 30년 뒤에도 살아가야 하는 우리 세대의 고민을 선거의 중심에 올려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라고 밝히며 젊은층의 표심에 호소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지난해 10월말 기준)에 따르면 동탄 4·6·7·8·9동으로 구성된 화성을은 20대 이하(18,19세 포함)가 전체 유권자의 15.88%(2만6555명), 30대 이하가 25.88%(4만3279명) 등 39세 이하가 41.4%에 달한다.


40대는 4만3279명(30.74%)으로 가장 많은 반면 60대(7.91%)와 70대 이상(3.68%)은 전체 10% 수준에 머무는 등 젊은 층이 우세하다.

선거구가 분리되기 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원욱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지역으로, 보수성향 후보에게 불리한 지역구로 평가되고 있다.

화성을 후보로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우선 관심을 끈다. 이 대표는 인근 용인갑에 출마하는 삼성전자 상무 출신 양향자 의원과 화성을에서 3선을 하고 신설된 화성정에 출마하는 이원욱 의원과 함께 이른바 '첨단벨트'를 구성해 선거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난 5일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공 전 사장은 "지난 18년간 현대자동차에서 일하며 화성 시민들의 도움 덕분에 1만3000 남양연구소와 1만4000 기아차 화성공장의 성장과 혁신을 함께 했다"며 "화성에서 산업을 일궈온 경험으로 화성과 동탄의 청년들에게 더 좋은 일자리와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지역 출인임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도 화성을 선거구의 중요성을 감지하고, '전략공천' 방안을 선택해 영입인재인 한정민 삼성전자 연구원을 깜짝 공천했다. 1984년생인 그는 이 대표(1985년생)와 한 살 차이다.

한 후보는 출마선언을 통해 "제가 화성을에 공천된 것은 동탄에서 살아온 연구원으로서 반도체 핵심지를 직접 탈환하라는 사명을 받은 것"이라며 "반도체 패권국가, 교육수도 동탄을 위해 제 청춘을 모두 바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단번에 '관심 선거구'가 된 화성을 선거구 주민들은 일단 '총선 핫플(핫플레이스)'가 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의 출마로 여야에서 중요 인물들을 공천하면서 누가 당선되든 통탄지역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동탄4동에 거주하는 조모씨(52)는 "이준석 대표의 출마로 인해 단숨에 '관심 받는 선거구'가 됐다는 점에서 주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누구를 선택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동산중개소를 운영하는 김모씨(58)는 "이 대표가 동탄지역(화성을 선거구)을 너무 '젊은층' 위주로 평가하는 것에 불쾌하다"면서도 "다른 당(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유명하고 젊은 후보를 내는 등 신경 쓰는 것을 보면 지역 입장에서는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주민 송모씨(35·여)는 "개혁신당에 대해 친구들이나 젊은세대가 긍정적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며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나와서 당 대표끼리 경쟁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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