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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크는데 인력 부족" K배터리, 인재 모시기 사활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3 18:20

수정 2024.03.13 18:20

전고체·차세대 양극재 제품 개발
신입공채에 경력 채용까지 확대
미래 경쟁력 선점 중요하단 판단
"시장 크는데 인력 부족" K배터리, 인재 모시기 사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차세대 양극재부터 배터리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인재를 찾고 있다. 차세대 제품군의 양산 시기를 달성하고 경쟁사보다 미래 경쟁력 우위를 위해 신입 공채부터 경력 채용까지 채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1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신입 공채를 시작했다. 분야는 배터리 공정·설비 개발, 셀·소재 및 전자재료 개발, 배터리 팩·모듈 개발, 배터리 평가 및 공법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 및 품질 관리, 안전환경·인프라·건설, 영업마케팅, 경영지원 등 9개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배터리 공정·설비 개발 부문이다. 삼성SDI는 이곳에서 전고체 배터리 조립 공정 기술 및 46파이(지름 46㎜ 배터리) 배터리 등 원형 차세대 배터리의 신규 구조를 개발한다.
이를 통해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최적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액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한 '꿈의 배터리'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는 높고 화재 위험성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2170(지름 21㎜, 높이 70㎜)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5배가량 높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채용을 서두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소형전지 신시장 수주·양산, 사업개발 분야에서 경력직 직원 채용을 시작했다. 이 직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자체 개발하는 배터리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판매하는 소형전지는 현재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노트북 등에 탑재되고 있다.

SK온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대전에서 셀 개발 관련 수시 경력 및 신입박사를 모집하고 있다. 이밖에도 설비 개발, 부품 개발 부문에서도 경력직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SK온은 이를 통해 기술 개발 및 콘셉트 설계, 자체 제작과 평가 등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채용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각 사가 내세운 목표를 제때 달성하고 미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2027년, 2030년을 양산 시점으로 잡았다. SK온은 2025년까지 대전 배터리 연구원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급속충전 배터리 분야에서 삼성SDI는 2026년까지 1회 충전으로 600㎞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9분 안에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SK온은 4년 뒤인 2030년까지 300㎞ 주행거리 기준 5분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산업이 계속 확장하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한 인력이 있다"며 "인재 채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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