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영업익 올린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급여, 삼성전자 추월
노조는 "특별성과급 더 달라" 요구
사측, 형평성·국민정서 등에 난감
주요 계열사 급여, 삼성전자 추월
노조는 "특별성과급 더 달라" 요구
사측, 형평성·국민정서 등에 난감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기아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2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1억1200만원)과 비교해 13.4% 증가한 수치다.
다른 계열사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2300만원으로 전년(1억800만원) 대비 13.9% 급증했다. 현대모비스는 작년 매출액 59조2544억원, 영업이익 2조29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사상 최대치였고, 영업이익은 신기록은 아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13.3% 늘었다. 사상 최대 실적은 아니지만 현대모비스 노사의 임단협은 현대차의 협상 결과가 기준점이 된다는 점이 연봉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 역시 이날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는데 평균연봉이 1억1700만원에 달했다. 2022년(1억500만원)과 비교해선 11.4% 증가했다. 현대차도 2022년 매출액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은 9조8198억원을, 작년에는 매출액 162조6640억원, 영업이익 15조1270억원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2년 연속 전 세계 완성차 그룹 3위 자리에 오르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기아와 현대모비스의 1인당 직원 평균 연봉이 각각 1억2700만원, 1억2300만원까지 높아진 반면, 삼성전자는 2022년 1억3500만원에서 지난해엔 1억2000만원으로 1500만원 낮아졌다. 역대급 실적 부진을 겪은 반도체 사업부문은 성과급 지급률이 0%였다.
평균 연봉 상승률이 두 자릿수에 달했지만 현대차·기아는 노사갈등에 시름하고 있다.
노조가 연초부터 특별성과급을 올려달라며 투쟁 깃발을 올리고 있어서다. 현대차와 기아는 특별성과급 대신 총 성과 보상 차원에서 임단협에 포함되는 성과급을 조기에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했다. 그룹 계열사 간 갈등, 비판적인 국민 정서 등 특별성과급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논란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회사의 방침에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오는 20일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서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항의집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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