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달맞이꽃 뿌리, 몸속 암 면역력 높인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3 18:23

수정 2024.03.13 18:23

달맞이꽃 뿌리에서 분리 정제한 주요 활성 성분인 오에노데인 B이 면역세포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한의학연구원 제공
달맞이꽃 뿌리에서 분리 정제한 주요 활성 성분인 오에노데인 B이 면역세포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한의학연구원 제공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정환석 박사팀이 한약소재인 '달맞이꽃 뿌리'와 곰보배추라 불리는 '배암차즈기'에서 새로운 면역관문차단제 후보물질을 찾았다. 면역관문차단제는 암세포가 면역세포들의 공격을 회피하는 것을 막고 우리 몸속의 면역체계를 정상적으로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한다.

13일 한의학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진은 기존 면역관문차단제의 단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치료제를 찾아내기 위해 수년간 오이풀, 복분자 등과 같은 친숙한 한의소재로부터 후보물질을 찾아왔다. 이 중 대장암에 걸린 동물 실험을 통해 달맞이꽃 뿌리 추출물과 그 주성분인 오에노데인 B(Oenothein B)가 면역체계를 조절하고 면역세포를 정상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달맞이꽃 뿌리에서 분리 정제한 주요 활성 성분인 오에노데인 B는 면역관문에 중요한 표적인 인간 PD-L1 단백질과 결합력이 높았다. 연구진은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매출 1위인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결합력만큼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또, 오에노데인 B와 임상 대장암 항암제를 함께 투여하면 종양면역이 증가하는 효능도 확인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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