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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팔린 아파트 매물 27만건...‘이런 수치 처음’ 역대 최대 찍었다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7 14:07

수정 2024.03.17 14:07


서울 도심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서울 도심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수도권 아파트 매물건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나오고, 거래량도 다소 늘었으나 여전히 사겠다는 수요보다 팔겠다는 집주인이 넘치면서 매물이 적체되고 있다.

17일 아실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 물건은 총 27만3230건으로 27만건을 돌파했다. 이는 아실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21년 3월 1일 이후 역대 최고치이다.

서울은 매물건수가 8만3440건으로 통계 집계 이래 최다 물량이다. 지난 6일 8만149건으로 8만건을 넘어서더니 단 8일만에 3200여건 늘어났다.


경기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파트 매물은 15만1022건으로 조사 이래 첫 15만건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계속 늘어나 15만4002건까지 불어났다. 올 1월 1일에는 매물건수가 13만8184건이었다. 인천도 매물이 계속 쌓이면서 3만5788건으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아파트 거래량이 다소 늘어나고 상승 거래 비중도 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팔자’가 여전히 많다는 의미다.

서울시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지난해 12월 1824건에서 올 1월에는 2569건으로 늘었다. 2월에도 이날 현재 2031건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신고 기한이 30일인 점을 감안하면 2월 최종 거래량은 1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지난해 12월 5718건에서 올 1월 7860건으로 늘었다. 2월에는 이날 현재 6549건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월 저가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눈치보기 장세 심화로 매물이 적체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매도자와 매수자간 힘겨루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며 "단 거래량도 조금씩 늘고 있어 매물 증가를 집값 하락 신호로 보기는 여럽다"라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가 줄고,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최근 들어 갭투자 등을 통해 내집마련에 나서는 수요도 늘고 있어 매물적체도 해소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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