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해외주식 잡은 토스증권, 채권·파생도 노린다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4 13:18

수정 2024.03.14 13:49

토스증권 3주년 기자단감회
김승연 대표이사 취임 1년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토스증권 제공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토스증권 제공
[파이낸셜뉴스] 출범 3년 만에 주식 위탁매매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은 토스증권이 리테일 부문 1위를 목표로 상품 영역을 확장한다. 연내 미국 회사채, 파생상품까지 거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술적으로는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을 대대적으로 손봐 전문투자자들까지 품을 예정이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이사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토스증권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수수료뿐 아니라 고객 만족도 측면에서도 국내 증권사 중 리테일 부문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토스증권은 올해 3가지를 안착시킬 계획이다. 우선 상품 측면에선 미국 우량 회사채와 해외 파생상품을 사고팔 수 있는 서비스를 하반기 중 선보인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성장성을 높게 치는 미국 기업이 발행하는 주식뿐 아니라 회사채에 투자하고 싶어도 종목이 제한돼있고, 무엇보다 최소 투자단위가 수천만원인 탓에 사실상 접근이 어려웠다. 이 문턱을 대폭 낮추겠다는 게 토스증권 노림수다.

김 대표는 “구글, 애플, 엔비디아 등도 회사채를 발행하지만 (그런 물량은) 국내 증권사 한두 군데서만 제공하고, 적어도 2000만~3000만원은 있어야 가능하다”며 “토스증권에선 1000달러(약 132만원) 정도면 매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까지 출시해 투자 선택지를 넓힌다. 파생상품은 증시 상승·하락기 모두 수익을 추구할 수 있고, 비교적 소액으로 거래가 가능하단 특징을 지닌다. 다만 원금 손실 등 위험 부담이 높은 만큼 신규 투자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채널 측면에선 거래 편의성 향상을 위해 WTS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오는 2·4분기 중 내놓을 예정이다. 토스 애플리케이션에서 로그인할 수 있어 실행이 간단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의 연동을 통해 양 채널에서 각각 탐색 경험과 정보가 연결된다.

편리함을 내세우며 고객을 이끌었던 기존 MTS 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UX·UI)에선 확인 안 되는, 보다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들도 필요하단 전문투자자들 의견이 반영된 결과로 파악된다.

아직 기업금융(IB), 법인영업(홀세일) 등으로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주식담보대출이나, 신용공여 관련 기술 개발도 아직 착수한 상태가 아니다. 당분간은 리테일 몸집과 다양성을 키우는 데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외진출 및 자산운용사 설립도 논의된 바 없다는 게 토스증권 입장이다. 다만 김 대표는 기존 증권사들과 협력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자리 잡고 있는 주식 거래 수수료 증대를 기반으로 기업 수익성도 높이고 있다. 출범 3년 만인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15억3100만원을 기록하며 첫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3월 기준 고객은 580만명, 매달 토스증권을 찾는 월평균사용자(MAU)는 300만명이 넘는다.

특히 해외주식 성적이 좋다. 지난해 토스증권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667억원으로, 한국투자·KB·신한투자증권 등을 제치고 전체 5위에 올랐다.


김 대표는 과거 전산장애와 관련해선 “기술을 고도화했으나 이런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했고, 관련 투자도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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