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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에 따라 변신" 현대차, 상용 전기차 '액셀'…ST1 상반기 출격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4 15:08

수정 2024.03.14 15:08

현대차, 첫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ST1 공개
사용 목적에 따라 다채롭게 확장 가능
기아 목적기반차량 PBV와 유사한 형태
승용 전기차에 이어 상용 모델 라인업 확장
현대차의 새로운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ST1의 샤시캡 외장 이미지. 현대차 제공
현대차의 새로운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ST1의 샤시캡 외장 이미지. 현대차 제공

현대차의 새로운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ST1의 카고 모델 외장 이미지. 현대차 제공
현대차의 새로운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ST1의 카고 모델 외장 이미지. 현대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상업용 전동화 플랫폼 'ST1'을 올 상반기 중으로 출시한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기아가 공을 들이고 있는 전기 목적기반차량(PBV)처럼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개조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아이오닉5 등 승용 전기차에 집중했는데, ST1으로 상용 모델까지 영역을 확장해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새로운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인 ST1의 디자인을 14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ST1은 샤시캡을 기반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화된 형태로 확장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 차량이다. 여기에서 샤시캡은 차량의 뼈대와 승객실로만 구성된 차량으로 차량 뒤쪽에 적재함이 없는 차량을 뜻한다.
차명인 ST1은 서비스 타입1(Service Type1)의 약자로 ST는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뜻한다. 숫자 1은 첫번째 모델임을 의미한다.

ST1의 외장 디자인은 안전성과 실용성을 높여 완성됐다. 전면부는 충돌 안전에 강한 세미 보닛 타입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세미 보닛 타입은 보닛의 절반 정도가 승객실 보다 앞으로 돌출된 형태로, 차체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충돌 공간을 확보해 충돌 시 안전성을 높인다. 기존 1t 전기트럭인 포터2 일렉트릭은 차량 앞부분이 짧은 구조여서 안전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는 만큼, ST1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디자인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상고를 낮춤으로써 적재함 용량을 극대화하고 지하주차장으로 좀 더 쉽게 진입할 수 있게 했다.

ST1은 대표 라인업인 카고와 카고 냉동 모델이 먼저 개발됐다. 카고와 카고 냉동 모델은 샤시캡에 각각 일반 적재함과 냉동 적재함을 장착해 물류 및 배송 사업에 특화된 차량이다. 현대차는 ST1 개발 초기부터 국내 주요 유통 기업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실제 고객들의 니즈를 차량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ST1은 다채로운 확장 가능성을 지닌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며 “물류와 배송 사업에 최적화된 차량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용도에 맞춘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는 만큼 많은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조만간 ST1의 주요 사양, 제원, 가격 등을 공개하고 상반기 중으로 ST1의 카고와 카고 냉동 모델을 국내에서 먼저 판매할 계획이다. 샤시캡 모델은 하반기 출시한다.

현대차가 ST1을 선보이면서 현대차그룹은 PBV 사업에 더욱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첫 PBV 모델이 될 중형급 차량 PV5를 이르면 내년 7월 오토랜드 화성 PBV 전용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한다. 또 조만간 대형 PBV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2028년부터 생산능력을 확장한다. PV5는 중형 PBV로 스케이트 보드 기반의 전용 플랫폼 위에 모듈(어퍼바디)을 체결하는 형태로 만들어져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차량 호출, 배달, 유틸리티 등의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도 들어간다. 해외 업체들도 PBV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도요타는 지난해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PBV 역할을 하게 될 콘셉트카 '카요이바코'를 선보였다. GM은 상용차 브랜드 ‘엔볼브’를 통해 브라이트드롭 전기밴을 만들고 있고, 포드도 전기밴을 생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자율주행 기술과 접목돼 PBV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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